치아교정하면 얼굴 윤곽 예뻐져 … 자신감은 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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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에 접어든 강지연(15·서울 서초구)양의 불만은 튀어나온 입이다. 친구들은 그에게 원숭이 같다고 놀린다. 퉁명스러워 보인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외모에 민감했던 강양은 매사에 자신감이 없어졌다. 이 같은 돌출 입은 옆에서 봤을 때 코나 턱끝 부분보다 입이 더 나와 있을 상태를 말한다. 잇몸뼈(치조골)는 정상인데 치아가 앞으로 뻐드러졌거나 치아와 잇몸뼈 자체가 나온 경우 모두 돌출입으로 분류된다. 구조적으로 입이 나와 있어 평상시에도 화가 났다거나 퉁명스러운 인상으로 오해받기 쉽다.

돌출입은 구강 건강에도 좋지 않다. 입술이 잘 다물어지지 않아 입 안이 건조해진다. 충치가 쉽게 생기는 구강 환경이 만들어진다. 목감기에도 잘 걸린다. 치아가 고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잇몸 질환에 더 잘 걸린다. 돌출이 된 정도가 심하면 윗니와 아랫니의 교합이 맞지 않아 턱관절 균형을 망가뜨리기도 한다. 치아교정을 통해 돌출입을 치료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엔치과 남경수 원장(사진 왼쪽)이 환자에게 3D 가상교정화면으로 교정치료 전·후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엔치과 제공]

 
돌출입 건강에도 안 좋아

요즘엔 교정치료로 돌출입을 치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구강건강을 챙기고 얼굴 윤곽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외과 수술에 대한 부담감도 적다. 치아교정전문 엔치과 남경수 대표원장은 “교정치료는 얼굴 아랫부분에 대한 성형수술과 같은 효과를 보인다”며 “치아가 튀어나와 심하게 나온 돌출 입도 치아교정으로 외모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정치료는 영구치가 완전히 다 나온 초등학교 고학년 이후에 하는 것이 좋다. 손가락을 빨거나 혀를 내미는 습관이 있는 아이, 코가 아닌 입으로 호흡하는 아이는 구강구조가 바뀔 수 있으므로 교정치료 대상인지 점검을 받도록 한다.

돌출입은 어떻게 치료할까.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중요도가 낮은 작은 어금니를 뺀 공간을 활용해 치아에 적당한 힘을 가해 옮긴다. 치아를 감싸고 있는 잇몸뼈(치조골)는 치아 뿌리가 이동하면 자연스럽게 녹아 없어지거나 생긴다. 조금씩 치아 전체를 안쪽으로 밀어 넣는 방식으로 돌출입을 치료하는 것. 공간이 충분하지 않다면 특수 장치(SPA)를 사용하기도 한다. 어금니를 뒤로 밀어내 치아를 이동할 공간을 새로 만든다. 최대 8㎜까지 옮길 수 있다. 너무 많이 밀어 넣으면 ‘합죽이’가 돼 인상을 망친다. 치료기간은 1년 6개월 정도다.

3D 가상교정으로 미리 볼 수도

최근엔 교정치료 전에 자신의 치아 배열상태와 치료효과를 확인할 수도 있다. 3D 가상성형을 통해서다. 얼굴스캐너로 얼굴의 좌·우·정면을 촬영한 후 3차원으로 합성한다. 이후 X-선·CT(컴퓨터 단층촬영)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이용해 입체화한다. 이렇게 하면 치료 전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치아와 얼굴의 문제점을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눈으로는 윗니만 삐뚤어보여도 정확하게 검사하다 보면 위·아래가 함께 잘못 배열된 경우가 많다. 치아가 잘 맞물리도록 하기 위해서는 윗니와 아랫니를 모두 교정해야 한다.

남 대표원장은 “3D 가상교정으로 교정치료 전·후의 부분적인 변화량을 등고선 형식으로 표시해 교정치료 효과를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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