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할인점 시장 토종-외국계 몸싸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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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 시장을 놓고 토종인 신세계이마트.롯데마그넷과 외국계 까르푸.홈플러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할인점 시장 매출은 10조원대로 추정되며, 최근 연평균 3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국내 백화점 시장이 올해 17조원인데 성장율이 한자리수에 머물고 있어 이 추세라면 2003년께 할인점이 백화점 매출을 추월할 전망이다.

유통업계는 할인점의 점포당 투자비용이 3백억원대로 백화점의 4분의 1 수준이지만 평당 매출은 백화점보다 많아 할인점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가장 먼저 점포 확장에 나선 곳은 삼성테스코다. 홈플러스라는 이름으로 대구.부산만 운영해오다 오는 30일 안산점을, 다음달에 수원시 조원동에 조원점을, 10월 수원 영통점과 경남 김해점, 11월에는 창원점을 각각 열 계획이다.

서울에는 영등포구 문래동 옛 방림방적 부지 5천2백평에 내년 하반기 중 영등포점을 열기로 했다.

2005년까지 52개 매장을 확보하고, 자본금을 3천4백억원에서 2003년께 6천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회사 김신재 기획 이사는 "쾌적한 고품격 할인점이 목표" 라며 "2005년에 매출 9조1천억원으로 할인점 업계 1위에 오르겠다" 고 말했다.

한국까르푸는 지난달 부산 해운대점.장림점을 연데 이어 15일 전남 순천에 첫 호남 매장을 개점하는 등 2004년까지 40개 이상 점포를 늘릴 계획이다.

최근 자본금을 1조원으로 늘렸으며, 주부들이 2~3일에 한번씩 들러 장을 보는 생활밀착형 하이퍼마켓을 목표로 삼고 있다.

시장을 지켜야 하는 입장인 신세계이마트는 2004년까지 80개 이상 점포를 확장, 10조원의 매출로 할인점 1위를 지킨다는 계획이다.

그 전략의 하나로 이마트는 이달말부터 2백여개 품목의 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이마트 정오묵 상무는 "2~3일을 주기로 장을 보는 구매행태에 맞춰 청과류.수산물 등 생식품을 최저가격으로 제공해 1위를 지키겠다" 고 말했다.

롯데마그넷은 '롯데' 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고급 할인점으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마그넷은 식품 40%, 생활문화용품 30%, 의류 30%로 매장을 구성하는 한편, 2천5백~3천평의 넓은 매장에 3백억~4백억원을 투입해 고급스럽게 꾸미기로 했다.

2004년에 매출 7조7천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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