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5억, 뜨거운 자선냄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올해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액이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 모금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26일 한국구세군에 따르면 24일 자정을 기해 마감된 자선냄비 거리 모금액이 잠정 집계 결과 45억3400만원을 기록해 이미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모금 총액은 42억원이었다. 구세군 홍보부 정미선 사관은 “아직 정산되지 않은 지방 구세군 모금액까지 더하면 자선냄비 모금액은 46억원에 이를 것 같다”고 말했다.

 구세군은 전국 300개 지역에서의 거리 모금 이외에 기업 등의 개별 후원은 내년 1월 말까지 받는다. 이 후원금까지 더해지면 올해 후원금 총액은 47억~48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구세군 자선모금은 1928년 처음으로 시작됐다. 올해 모금액은 84년 모금 역사상 최대 금액이다.

 올해는 현금 기부액이 압도적으로 많은 게 특징이다. 지난 4일 명동에서 거리모금 사상 최고액인 1억1000만원짜리 수표가 발견된 데 이어 20일에는 2009년 1억원을 기부했던 노부부가 각각 1억원씩, 2억원을 내놓았다. 금융감독원과 22개 은행·보험·증권사 등 금융권에서 5억3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현재 집계된 모금액의 대부분이 현금이다.

 지난해 현금 모금액은 33억원이었다. 나머지 8억여원은 현물 기부였다.

 구세군은 자선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올해 ‘베스트 도너 클럽’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누적 기부액이 기업은 5억원, 개인은 1억원 이상인 경우가 대상이다. 기념패를 주고 회원으로 가입시킨다. 기업은 국민은행·현대해상·외환은행 나눔재단 등이 가입했다. 개인은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때 구세군에 2억원을 내놓은 한류스타 송승헌이 가입 대상 1호다. 현재 송승헌 측과 포상 일정을 협의 중이다.

신준봉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