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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술자리에 … 업무 스트레스에 … 웃는 업체 우는 직장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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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간 때문이야 ~
숙취 해소 제품, 소맥잔 매출 급증
지난달에 비해 각각 86%, 50%?

‘간 때문이야~.’ 연말 잦은 술자리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의 탄식과 염려가 온라인 쇼핑몰 매출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숙취해소 제품의 판매량이 급증해 이른바 ‘간 특수’를 맞은 것이다. 이번 달 인터파크에서는 여명808·모닝케어와 같은 술자리 전후 전용 음료가 지난달보다 86% 많이 팔렸다. 비타민C 매출도 한 달 만에 25% 증가했다. 옥션에서도 숙취해소 제품 매출이 전월과 비교해 27% 상승했다.

 이에 따라 쇼핑몰들은 ‘간 돌보미’를 자처하고 나섰다. 인터파크는 이달 말까지 모닝케어·헛개컨디션파워·여명808 등을 할인 판매하는 ‘간 때문이야’ 기획전을 진행한다. 2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는 숙취해소용 알약형 제품 ‘루스아이디 클래식’을 선착순 1000명에게 배송료 없이 판매하는 ‘모닝커피’ 기획전도 연다. 옥션도 31일까지 ‘연말특집 간꼼수’ 기획전을 열어 CJ 헛개수·모닝파워 등 숙취 전용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11번가는 28일까지 ‘2011년 숙취격파’ 이벤트를 열어 당첨된 11명에게 북어채를 나눠주고 효과적인 숙취해소 비법을 댓글로 올린 이 중 110명을 추첨해 포인트 1000점을 적립해준다.

 이색 술잔도 인기다. 대표 주자는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실 때의 적정 비율을 표시한 ‘소맥잔’. 맥주와 소주의 양을 잔에 눈금으로 표시해 ‘1:9 부드럽게 술술’ ‘3:7 황금비율’ ‘5:5 기절 만취 주의’와 같은 문구를 적어놓았다. 그 옆엔 기분 좋게 웃다가 점점 정신을 잃어가는 얼굴 표정도 그려놓았다. 인터파크에서는 이 제품을 비롯해 ‘영의정게임 소주잔’ ‘바닥게임 소주잔’과 같은 술자리 전용 제품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이상 늘었다.

일 때문이야 ~

신입사원 82% 입사 후 몸무게↑
원인은 운동부족·폭식·회식순

‘일 때문이야∼.’ 하루 종일 사무실에 앉아 있다가 저녁 회식자리로 직행해 술과 안주로 배를 채운 뒤 튀어나온 아랫배를 내려다보고 한숨 지었다면, 혼자만의 슬픔으로 여기지 말자.

직장인 다섯 중 넷은 당신과 같은 처지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입사 3년 미만 직장인 2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1.7%는 ‘입사 전보다 몸무게가 늘었다’고 답했다. ‘변함없다’는 답은 11%, ‘몸무게가 줄었다’는 답은 7%에 불과했다. 체중이 늘어난 이유로는 절반 가까운 응답자가 ‘운동량 부족’(46.6%)을 꼽았다. 이어 ‘스트레스성 폭식’(23.8%), ‘잦은 회식과 과음’(16%), ‘수면 부족’(5.8%) 등의 자가진단이 나왔다. 살이 쪘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으로는 ‘평소 입던 옷이 맞지 않을 때’(57.3%)라는 답이 가장 많았고, ‘앉아 있으면 답답하고 몸을 움직이기 불편할 때’ ‘주변에서 살찐 것 같다고 할 때’ ‘사진에 찍힌 얼굴을 보고’가 뒤를 이었다.

 응답자 10명 중 6명꼴로 이미 다이어트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그 방법으로는 ‘야식 끊기’(48.5%)와 ‘식단 조절’(47.7%), ‘운동’(39.2%)을 가장 많이 택했다 .

심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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