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양키즈, 대역전극으로 연패 끊어

중앙일보

입력

뉴욕 양키즈가 9회말에 터진 두방의 홈런으로 오클랜드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3연패에서 탈출했다.

양키즈는 2대 3으로 뒤지며 패색이 짙던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 타자 버니 윌리암스가 상대 마무리 투수 제이슨 이슬링하우젠의 초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며 홈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그러한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더 극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다음 타석에 들어선 데이비드 저스티스 역시 이슬링하우젠의 초구를 통타해 중월 펜스를 넘기는 역전 홈런을 터트리며 홈팬들에게 화끈한 팬서비스를 선사하고 팀을 연패의 사슬에서 구해냈다.

선취점을 먼저 얻은 쪽은 뉴욕 양키즈.

양키스는 3회 볼넷과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의 찬스에서 데릭 지터의 병살타때 3루 주자 스캇 브로셔스가 홈을 밟아 먼저 선취 득점했다.

오클랜드는 5회 볼넷으로 걸어나간 제레미 지암비를 1루에 두고 에릭 차베스가 그라운드 홈런을 기록하며 역전에 성공한 뒤 라몬 에르난데스가 연타석 홈런을 터트려 3대 1로 앞서나가기 시작한다.

양키스는 7회 저스티스의 적시타로 1점을 쫒아간 뒤 9회 윌리암스와 저스티스의 연타석 홈런으로 게임을 마무리했다.

게임은 이처럼 양키스의 극적인 승리로 끝났지만 오늘 경기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며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먼저 양팀의 선발투수들.

올해로 메이저리그 경력 17년째를 맞는 백전 노장 클레멘스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루키 투수 배리 지토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좌완 투수 지토는 루키답지 않게 안정되고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했다.

지토는 적절한 스피드의 변화와 날카로운 커브볼로 양키즈 타선을 유린하며 7회 1사후 강판될 때까지 단 3안타만을 허용하며 2실점(1자책점)으로 선방했다.

비록 이슬링하우젠의 난조로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차세대 오클랜드 좌완 에이스 투수로 손색이 없는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이에 반해 클레멘스는 4회 2사후 제이슨 지암비에게 첫 안타를 허용할 때까지 11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는 등 경기 초반에는 눈부신 호투를 선보였으나 5회부터 컨트롤이 다소 흔들리기 시작하며 실점을 허용하고 만다.

클레멘스는 7이닝동안 홈런 2방 포함 5안타를 얻어맞고 3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될 위기에 놓였지만 9회 터진 극적인 홈런 덕분에 패전을 면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는 양팀의 마무리 투수들의 엇갈린 희비.

양키즈는 2대 3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9회 팀의 마무리 투수인 마리아노 리베라를 투입해 승리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리베라는 비록 9회 위기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치며 팀에게 역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반면 1점차 승리를 지키러 나온 이슬링하우젠은 단 2개의 공으로 홈런 2방을 맞고 패전 투수가 되는 부진한 투구로 시즌 7번째 블러운 세이브를 기록하고 말았다.

포스트 시즌 진출을 노리는 오클랜드로서는 마무리 투수인 이슬링하우젠의 체력 문제나 투구 내용에 보다 많은 신경을 써야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세 번째로는 양키즈로 이적한 호세 칸세코의 데뷔전이다.

지난 8일(한국시간) 양키즈로 이적한 칸세코는 오늘 경기에서 선발 출장하지는 못했지만 7회 2사 만루의 상황에서 루이스 소호 대신 대타로 등장해 양키즈에서 첫 데뷔전을 가졌다.

칸세코는 타석에 들어설 때 양키즈 팬들의 열열한 환호를 받았으나 짐 메서의 투구에 밀려 배트가 부러지며 평범한 외야 플라이로 물러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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