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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제품 특수…배추값 오르고 휴가철 겹쳐

중앙일보

입력

김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9일 업계와 서울 가락동농수산물시장에 따르면 최근 산지 배추가격이 강보합세를 보이는 데다 휴가철까지 겹쳐 유통업체들이 때아닌 '김치 특수'를 누리고 있다.

LG슈퍼마켓을 운영하는 LG유통은 7월에만 하루 평균 325만원을 기록했던 포장 김치 매출액이 8월 들어 465만원으로 42% 정도 증가했다.

슈퍼마켓에서 담가 판매하는 즉석김치 매출도 지난달 하루 평균 161만원 정도였으나 이달 들어서는 255만원으로 늘었다.

할인점 이마트도 7,8월 포장김치 매출이 각 점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게는 40%에서 많게는 250%까지 늘었다. 인근에 아파트가 밀집한 분당점도 올 7월 포장김치 매출액이 1억원을 넘어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삼성플라자도 지하 식품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즉석김치 판매량이 7,8월들어 장마 전인 4,5월보다 70% 정도 늘었다.
삼성플라자 관계자는 "1포기에 1천5백원 정도 하는 배추를 사다 김치를 담그는 것보다 김치를 사다 먹는게 300~400원 정도 저렴해 즉석 김치를 찾는 주부들이 늘고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형 슈퍼마켓 등에서 판매하는 포장김치 제품은 풀무원, 종가집, 송화김치 등 3개사 제품이 대부분이다. 용량은 500g, 1㎏ 2가지가 있다. 송화김치는 곧 4㎏ 대용량 포장 김치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 같은 포장 김치와 즉석 김치 제품의 '인기 몰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산지 배추가격이 오른 데다 휴가 시즌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가락동농수산시장 관계자는 "고랭지 배추가 본격 출시되지 않은 데다 날씨가 좋지 않아 산지 배추가격이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며 "시장에 들어오는 물량 중 30%는 곧장 김치 공장으로 간다"고 밝혔다.

LG슈퍼마켓 관계자는 "포장 김치는 시중 배추가격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경쟁력이 있다"며 "김치를 담가 먹는 가정이 준 탓도 있지만 소매점 배추가격이 2천원대에 이르는 등 배추 값이 오른 탓도 있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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