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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2011 시사 총정리 ⑫ (11월21일~12월17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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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약자 SNS. 스마트폰 확산으로 갈수록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습니다. 양방향 소통의 총아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말 많은 극소수의 확성기로 변질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극소수 영향력 있는 유명인이 일방적으로 던지는, 대개는 정제되지 않은 140자 이내의 짧은 문장이 리트윗되면서 증폭되기 때문입니다. 말 없는 다수는 인지도나 권위가 없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의견을 내더라도 그의 멘트는 주목 받을 수 없습니다. 말 없는 다수의 의견이 영향력을 형성하는 새로운 SNS의 출현이 필요해 보이는 요즘입니다.

강서규 기자

정 치 · 국 제

미국 예외주의 미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자유·인권·민주주의 증진의 소명을 가졌다고 하는 사상. ‘미국 예외주의(American exceptionalism)’라는 말은 프랑스의 정치사상가 알렉시스 드 토크빌이 1835년에 펴낸 『미국의 민주주의』에서 유래했다. 토크빌은 미국에 대해 “어떤 섭리에 의해 언젠가 세계의 운명을 떠안게 될 ‘예외적 위치’에 있다”고 내다봤다. 이후 200년 가까이 미국 예외주의는 대외정책의 한 축이 됐다. 그러나 그런 믿음은 21세기 들어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재정적자 등에 따른 상대적 퇴조로 약화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선 젊은 층일수록 미국 문화의 우월성에 대한 믿음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타임스(NYT) 칼럼니스트 찰스 블로는 칼럼에서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동시에 전쟁을 치르며 막대한 빚에 허덕이고 있는 데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계속 경제 불황을 겪으면서 미국인의 자국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11월 21일자 16면)

버핏세(Buffett稅)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걷도록 세율을 높이는 부유세 방안. 미국의 주식 거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사진)이 제기한 ‘부자 증세론’에서 비롯됐다. 버핏은 미국의 금융자산 부자들이 봉급생활자보다 소득에 대한 세 부담 비율이 낮다며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물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우리나라에서도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이 양극화 해소를 위해 고소득자에게 세금을 더 물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급기야 한나라당 일부에서도 이 같은 주장에 동조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 등 쇄신파는 어차피 내년 총선에서 야당이 한나라당을 부자 정당으로 몰면서 제기할 문제라며 연소득 2억원이 넘는 사람들에 대한 최고 소득세율을 35%에서 40%로 높이는 안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 측은 “있는 세금도 제대로 못 걷으면서 세율을 올린다고 세금이 더 느는지 의문이며 자본소득이 문제인데 근로소득만 타깃이 되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도 “(연소득) 8800만원인 사람과 1억5000만원인 사람이 똑같이 (최고 세율인) 35%를 적용받는 게 적정하냐는 주장도 있지만 세액으로 보면 1억5000만원인 사람이 훨씬 더 많이 낸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11월30일자 4면)

그라민(Grammeen) 은행 방글라데시에 설립된 ‘마이크로크레디트(microcredit)’ 금융기관. 마이크로 크레디트는 제도권 금융회사의 문턱을 넘을 수 없는 빈민층에 담보·연대보증 없이 소액대출을 해 주는 금융 서비스다. 성공적 빈민구제 사업으로 평가돼 이 기관을 세운 무함마드 유누스 박사와 그라민은행에 2006년 노벨 평화상이 수여됐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1월 14일 안철수연구소 직원들에게 메일을 통해 자신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 지분(37.1%)의 절반(1500억원 상당)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 원장의 한 지인은 1500억원의 기부금 운용은 초저금리 혹은 무이자로 돈을 빌려 줬다가 상환받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밝혀 한국판 그라민은행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11월 30일자 1면, 12월 1일자 3면)

사 회

폴리테이너 politician(정치인)과 entertainer(연예인)의 합성어로 정치적 행위를 하는 연예인이나 대중적 인기를 이용해 정치인이 된 연예인을 말한다. 로널드 레이건이나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대표적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소설가·연예인·언론인 등 정치 외곽에 있으면서 SNS를 통해 정치에 참여하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이외수·공지영·김여진·김미화·김제동씨 등이 대표적이다. 수십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는 이들의 정치성 멘션은 순식간에 리트윗(RT)되며 퍼져 나간다. 이 때문에 정치판의 기류가 바뀌기도 하고 기존 정치인이 이들의 눈치를 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들의 책임감에 비해 영향력이 너무 크고, 또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는 비판이 일며 이를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최근 문제가 된 것은 인기 작가 공지영씨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 직후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향해 ‘손학새’라고 비하한 표현을 재전송하면서 ‘한나라당에서 파견되신 분 맞죠?’라고 조롱한 멘션이다. 한편 소셜테이너(society+entertainer의 합성어)는 ‘사회적 발언을 하는 연예인’을 지칭한다.(11월 28일자 34면)

라돈(Radon) 호흡을 통해 사람의 폐에 들어와 방사선을 방출, 폐암을 일으키는 방사성물질로 1급 발암물질이다. 기준치의 다섯 배(740 Bq/㎥)에 이르는 라돈에 노출되면 비흡연자라도 1000명당 36명꼴로 폐암에 걸린다는 보고가 있다. 최근 환경부·국립환경과학원의 ‘전국 주택 실내공기 중 라돈 오염도 조사’에서 단독주택의 경우 10집당 3집꼴로 라돈이 기준치를 초과해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돈은 땅속에서 스며 나와 실내로 들어오며 단독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땅 표면에 가깝고 겨울철에는 환기를 자주 하지 않아 오염이 심하다. 미국에선 연간 2만1000명 정도가 라돈으로 인한 폐암에 걸려 사망하고 있다.(12월 5일자 19면)

90대 9대 1법칙 인터넷 이용자의 90%는 관망하며, 9%는 재전송이나 댓글로 확산에 기여하고, 1%만이 콘텐트를 창출한다는 법칙. 덴마크의 인터넷 전문가인 야코브 닐센(Jakob Nielsen)은 이 법칙을 들어 “쌍방향 소통이 활발해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참여 불균등’이 심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스마트폰의 출현 이후 영향력 있는 소수의 의견이 거의 일방향적으로 흐르는 현상을 말한다. 폴리테이너 활동이나 방송인 A씨 동영상 확산 파문에서 이런 현상이 부각됐다. 여성 방송인 A씨의 성행위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트위터 등 SNS의 그물을 타고 삽시간에 유포돼 파장이 일었다. 12월 4일 한 해외 사이트에 그의 실명을 붙인 블로그가 개설됐고 동영상과 함께 여권 스캔, 병원 진료 기록지 등이 올려졌다. 다음 날 A씨 측이 경찰에 유포자 처벌을 요구하는 고소장을 제출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널리 알려져 동영상이 트위터를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12월 7일자 3면)

힉스 입자 이론상으로 우주 빅뱅 때 잠깐 나타났다 사라진 입자. 물질이 왜 질량을 갖게 됐는지를 설명하는 입자다. 실제로 발견되면 우주를 이루고 있는 입자의 표준모형 가설이 입증되고, 우주의 신비가 한 꺼풀 벗겨지게 된다. 1964년 이 개념을 주창한 피터 힉스(Peter Higgs)의 이름을 땄다. 물리이론은 우주 만물을 구성하고 있는 입자가 기본 입자(소립자) 12개(쿼크 6개, 렙톤 6개)와 힘을 전달하는 매개 입자 4개(광자, 글르온 등), 기본입자에 질량을 부여하는 힉스 입자 1개 등 17개로 이뤄져 있다고 설명한다. 이를 표준 모형이라고 한다. 그중 힉스 입자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강입자가속기(LHC)가 ‘신(神)의 입자’로 불리며 우주의 기원을 밝혀줄 힉스(Higgs) 입자를 찾기 위한 실험에서 입자 확인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세계 물리학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12월 13일 CERN은 “실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신호가 힉스일 확률은 98~99%에 이른다”며 “힉스 발견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려면 내년 여름까지 실험을 계속해 데이터를 더 분석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힉스 입자의 발견은 100년 전 원자핵 구조의 발견에 비견되는 대발견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험은 강입자가속기 안에서 양성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뒤 서로 반대 방향에서 정면으로 충돌시켜 빅뱅을 재현하는 것으로 빅뱅 뒤 1000만 분의 1초 동안에 힉스가 나타나고 그 흔적을 통해 힉스의 존재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사진은 실험에서 양성자 충돌 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열량계로 관측하여 시각화한 초소형 블랙홀.(12월 9일자 1면, 12월 14일자 1면)

경 제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미국 추수감사절 이튿날부터 성탄절 전날(12월 24일)까지 소비가 급증하는 기간을 ‘홀리데이 시즌’이라고 하며 시즌 첫날인 11월 25일을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한다. 이때 매출이 늘어난 상점이 적자(Red ink) 대신 흑자(Black ink)를 기록한다는 의미에서 유래했다.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집계 결과 아마존이 이끄는 미국 온라인쇼핑 매출은 전년보다 무려 24% 증가했다. 하지만 오프라인매장의 매출은 3.9%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11월 28일자 E8면)

스파게티볼 효과(Spaghetti bowl effect) 여러 나라와 동시에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면 나라마다 다른 원산지 규정과 통관 절차, 표준 등을 확인하느라 시간·인력이 투입돼 FTA로 인한 효과가 애초 기대보다 떨어지는 현상. 국가별로 다른 규정이 얽히고설킨 스파게티 가닥과 닮았다는 뜻에서 이렇게 부른다. 스파게티볼 효과를 줄이기 위해 정부는 한국무역협회·대한상공회의소·중소기업진흥공단 등과 합동으로 ‘FTA 활용지원책’을 마련하고 관세사 등 전문가를 배치해 단순한 통관 서비스를 넘어 FTA 관련 경영전략을 짜는 컨설팅까지 제공하고 있다.(11월 29일자 3면)

EU 재정 통합 유럽연합(EU)이 재정위기 재발 방지를 위해 회원국들의 예산을 통합 관리하고, 회원국이 재정 균형을 이루지 못하거나 국내총생산(GDP)의 3% 이내로 정한 재정적자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자동적으로 제재를 가하는 재정 통합방안. 12월 5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독·불 정상회담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EU 재정 통합안에 합의하고 EU 협약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개별 국가의 주권을 제약하는 방안으로 같은 유로화를 사용하면서 곳간 관리는 각 나라에 맡기는 유로화 출범 때부터 잠재된 모순을 해결하려는 시도다. 1999년 공식 출범한 유로존이 경제위기를 계기로 약 13년 만에 통화 동맹에서 재정 통합으로 한 단계 전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일에는 EU 정상들이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재정 통합을 위한 새로운 협약을 체결하는 데 합의했다. 27개 EU 회원국 중 영국을 제외한 26개국(유로존 17개국과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는 9개국)이 새 조약에 참여할 예정이다. 영국은 새 조약이 영국의 주권과 금융산업을 위협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12월 7일자 6면, 12월 10일자 1면)

문 화 · 스 포 츠

정명훈 2006년부터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이끌고 있는 예술감독 겸 지휘자(58·사진). 이달 말 계약 연장에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연 20억원으로 계약할 것이라는 게 11월 17일 서울시의회 민주당 소속 장정숙 의원이 지적하면서 알려졌고 이후 트위터 등을 통해 논란이 확산됐다. 논란은 선대인 김광수경제연구소 전 부소장이 지난 3일 ‘정명훈 토목공사식 성과주의’라는 제목의 칼럼을 인용해 트위터에 올리면서 확대됐다. 이에 대해 문화평론가 진중권씨는 “지휘자 연봉 비싸다고 정명훈 공격하고. 정명훈이면 20억 줘도 됩니다”고 반박했다. 정 감독은 12월 16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만나 17억원 수준으로 계약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기본급여는 2억4200만원으로 동결하고 회당 지휘료만 5% 증액해 회당 4250만원을 받게 됐다. 논란이 된 유럽 주재 보좌역 인건비, 가족들의 유럽 왕복 비즈니스 항공권 3장, 국내 판공비 등의 경비는 삭제됐다.(12월 6일자 2면, 12월 8일자 27면)

메세나(Mecenat) 기업들이 공익 차원에서 문화예술·스포츠 등에 대해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메세나는 문화예술가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은 로마의 정치가 마에케나스(Gaius Clinius Maecenas)에서 유래한다. 1967년 미국에서 기업예술후원회가 발족하면서 이 용어를 처음 쓴 이후 각국의 기업인들이 메세나협의회를 설립하면서 메세나는 기업인들의 각종 지원 및 후원 활동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쓰이게 됐다. 기업 측에서는 이윤의 사회적 환원이라는 기업 윤리를 실천하는 것 외에 회사의 문화적 이미지까지 높일 수 있어 홍보전략의 수단으로도 유리하다. 국내에서는 94년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가 설립돼 206개 기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11월 30일자 E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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