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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아파트에 웬 프리미엄?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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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한기자]

서울시 용산구 동자동에 위치한 센트레빌아스테리움서울 주상복합 아파트. 아직 미분양이 남아 있는데 조망이 좋은 고층 일부 128㎡(이하 전용면적)형 분양권은 분양가 대비 2000만원 정도 웃돈이 붙어 있다. 분양가가 12억7556만원인 128㎡형이 현재 13억원을 호가한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뉴타운에 짓는 흑석한강푸르지오도 마찬가지. 아직 미분양이 남아 있는 아파트지만 7억1000만원 하던 고층 84㎡형 분양권이 7억50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4000만원 정도난 웃돈이 붙은 셈이다. 이 아파트 59㎡형은 4억5000만원 선에 분양됐고 현재 5000만원 높은 5억원이상까지 올랐다.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분양을 시작한지 오래됐으나 아직 팔리지 않은 미분양 단지가 흔하다. 이런 아파트 분양권은 대부분 분양가보다 싸게 팔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직 미분양이 남아 있는 아파트 가운데 오히려 프리미엄(웃돈)이 붙은 경우가 있어 눈길을 끈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분양가에도 팔리지 않은 아파트가 있는데 어떤 아파트는 웃돈이 붙어 중개업소에 나온 이상한(?) 경우다.

예컨대 앞서 언급한 경우 외에도 SK건설이 강남구 역삼동에 개나리5차를 재건축한 개나리SK뷰 84㎡형은 분양가에서 4000만원정도가 프리미엄이 붙어 현재 11억3000만원 이상으로도 매물이 나와 있다. 12.7부동산 대책으로 강남3구가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가 되면 전매제한 규제가 풀릴 전망이어서 집주인의 기대감은 더 크다.

물론 대부분 거래가 활발하진 않다. 소형 아파트 분양권의 경우 간혹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지만 대부분 집주인이 내놓은 호가 수준이 경우가 많다.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하지만 분양가 수준에서 팔고 싶은 분양권 소유자의 기대가 반영된 수준에 불과한 경우도 많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북가좌동에 짓고 있는 가재울뉴타운래미안e편한세상 전용 84㎡형은 분양가 대비 1000만원 정도 웃돈이 붙어 있지만 중개 수수료와 거래세 등 세금을 제외하면 분양권 소유자가 얻게 되는 수익은 거의 없다.

또 분양권 소유자가 일방적으로 정한 호가 수준에 불과한 경우도 많다. 용산구 한강로 A공인 관계자는 “웃돈이 붙은 분양권 대부분은 집주인의 호가 수준에 불과하다”며 “입주일이 아직 많이 남았다면 아직 시세가 형성됐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시장 회복되면 비인기 물량도 동반 상승 가능성 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미분양이 많은 상황에서 단지 일부가 프리미엄이 붙어 소규모라도 거래되는 경우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정도 상황에서 프리미엄이 붙었다면 기본적으로 브랜드 인지도, 단지 규모, 입지 여건 등이 뛰어난 곳들이며, 향후 시장이 호황일 때 가격 상승 여력이 높은 곳이므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불황속에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건 그만큼 투자가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현재 인기가 없는 중대형이라도 나중에 호황이 오면 투자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기왕 주택을 사려고 마음먹었다면 이런 단지를 노려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물론 이런 단지의 중대형이라도 남은 미분양을 계약할지, 중개업소를 통해 분양권을 노릴지는 별도로 조사를 해봐야 한다. 예컨대 용산구 동자동 센트레빌아스테리움서울 128㎡형 고층 분양권은 2000만~3000만원 웃돈이 붙어 있지만 저층은 오히려 2500만원 분양가보다 떨어져 나온 매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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