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마감시황] '개각주가' 폭락하며 680선 무너져

중앙일보

입력

경제팀을 중심으로 한 개각이 단행된 날 주가는 추락을 거듭하며 700선, 690선, 680선이 차례로 무너졌다.

지난 주말로 예정됐던 현대의 자구계획 발표가 연기된 데 따른 실망매물이 쏟아지고 사흘 앞으로 다가온 옵션만기일(10일)이 수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시장을 크게 불안하게 하면서 지수는 장초반부터 큰폭으로 하락했다.

게다가 개각 이후 현대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기대하던 투자자들이 진념 신임 재정경제부 장관의 "현대문제를 채권단에 일임"하겠다는 발언으로 '팔자'를 늘려 낙폭이 더욱 커졌다.

지난 4일 17개월만에 거래대금이 최소치를 기록하고, 오늘 기술적으로 하락장세를 예상케 하는 중기 데드크로스(20일 이동평균선이 6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가 발생한 것도 투자심리가 얼어붙게 만드는 한 요인이 됐다.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4.41포인트 떨어진 675.59로 마감했다. 680선이 무너진 것은 5월29일 이후 10주만의 일이다.

거래량은 2억1천6백만주에 불과해 사흘연속 코스닥시장보다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1조2천7백억원대로 또다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하락종목수는 7백13개로 상승종목수(1백38개)보다 다섯배 이상 많았다.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최근의 상황은 오늘도 이어졌다.
개인만이 3백85억원을 순매수를 했을 뿐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백94억원과 21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지수관련 대형주들 가운데서는 담배인삼공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17,000원, -5.07%), SK텔레콤(-29,500원, -8.93%)이 큰폭으로 떨어지며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현대그룹주들도 모든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광범위하게 쏟아지는 경계매물에 전업종이 내림세를 기록했다. 특히 건설주와 금융주 등 대중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신흥증권 이필호 연구원은 "지수 700선 이하는 저평가 국면이라고 파악되므로 이미 팔 시점을 놓친 투자자는 추격매도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관망의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나 적극적인 투자자들은 지수관련주를 피하고 실적호전 저평가주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은 혼조세를 보이다가 오후들어 급락했다.

지난주 활발한 거래를 보이며 오름세를 보이다가 주말에 적절한 '쉬어가기' 장세가 펼쳐져 지속적인 상승이 기대되던 코스닥 지수는 시장체력 등 근본적인 시장여건이 나아진게 없다는 분위기가 힘을 얻으면서 오전장내내 약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이후 현대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개각 발표 후 정부의 추가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아 투매성 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지수가 급락, 닷새만에 120선이 무너졌다.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4.39포인트 내린 119.49를 기록했다.
하락종목수는 3백24개로 상승종목수(2백7개)보다 1백개 이상 많았다.

코스닥시장도 시장주도 세력이 없는 것은 거래소와 마찬가지였다.
개인만이 2백6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은 1백69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61억원의 소폭 순매도를 기록했다.

한통프리텔, 한솔엠닷컴, 로커스 등 지수관련 대형주들은 대부분 약세를 기록했다.

전일본항공(ANA)과 코드공유협상을 진행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이틀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던 아시아나항공은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큰폭 하락반전했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종이 소폭 상승을 기록했을 뿐 다른업종은 하락세를 보였다.

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