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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내년 총선 부산 출마 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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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8일 국회에서 민주통합당 신임 지도부 및 민주진보통합 대표자 연석회의가 열렸다. 회의 시작에 앞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 정세균 전 민주당 최고위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김형수 기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통합진보당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등 노무현 전 대통령 직계 인사들이 18일 총집결했다. 노무현재단 송년회 행사에서다. 유 대표를 제외하곤 16일 출범한 민주통합당의 지도부급 인사들이다. 민주통합당의 ‘실세’로 떠오른 문 이사장 등은 600여 명의 참석자 앞에서 신당 출범의 소회를 밝혔다.

 ▶문재인=올 한 해는 특별하다. 제 삶이 아닌 다른 삶을 산 것 같다.

 ▶한명숙=문 이사장님하고 제가 같은 당이 됐다. 정말 (정치) 안 하고자 했던 문 이사장님마저 나와서 한다고 해 (나도) 딱 걸렸다. 2012년까지는 몸을 던질 수밖에 없는 운명임을 알고 있다.

 사회를 맡은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이 문 이사장에게 “내년 총선 때 부산·경남 지역을 진두지휘할 거냐”고 묻자 그는 “예”라고 한 뒤 “어떻게 할 건지 적어도 이번주 중 밝히겠다”고 답했다. 사실상 부산 지역구 출마를 시사한 셈이다. 그는 “한명숙 전 총리가 민주통합당을 이끈다면 그 힘으로 내년 총선과 대선이 우리 것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전 총리는 “내일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 전 총리는 “(검찰조사를 받던) 영상이 자꾸 떠돌아 잠을 못 잔다. (남들은 검찰에 아픈 듯이) 휠체어 타고 들어가던데, 나는 내 마음속에 걸리는 게 없어서, 내가 여기서 쓰러지면 모두가 쓰러진다는 생각으로 걸어 들어가 버텼다. 검찰 개혁을 꼭 하자”고도 했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최규성 의원과 김두관 경남지사의 동생인 김두수 전 혁신과 통합 운영위원장을 제1·2 사무총장에 내정하는 등 조직 정비에 나섰다.

 민주통합당엔 유시민 대표의 누나(유시춘씨)도 임시 최고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날 신기남 전 의원은 가장 먼저 민주통합당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신 전 의원은 출마 회견에서 “(나는) 통합에 반대하는 민주당 구태 세력과 맞서 싸웠다”며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통합에 반대한다고 선언한 만큼 지도부가 될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글=김경진·이유정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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