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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손 ‘한국 축구, 나 좀 보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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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맡길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에이전트를 통해 몇몇 감독의 의사를 묻는 중이다. 벌써 답신을 보낸 감독도 있다.

황보관(46) 기술위원장은 “12월 안에 차기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했다. 한국 대표팀에 관심을 보인 감독들을 장소가 어디든 찾아가 만나보고 협상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유럽에서 손꼽히는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63·스웨덴·사진)이 한국 대표팀에 관심을 나타냈다. 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16일 “에릭손이 에이전트를 통해 대표팀을 맡을 의사가 있다고 전해왔다”고 했다. 에릭손은 1977년 스웨덴 프로팀 데게르포르스를 시작으로 34년간 벤피카·AS로마·피오렌티나·맨체스터 시티 등 프로팀과 잉글랜드·멕시코·코트디부아르 등 대표팀을 지도한 세계적 지도자다.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8강으로 이끌었다. 코트디부아르를 이끌고 참가한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브라질·포르투갈에 밀려 G조 3위를 기록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10월 잉글랜드 2부 리그 레스터시티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현재 맡고 있는 팀이 없다.

 황보 기술위원장은 “대표팀 지휘 경험이 풍부하고 단기간에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분, 또 대표팀을 장악할 수 있고 한국 정서를 이해하는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했다. 에릭손은 경험과 실력을 겸비했지만 아시아 축구에 익숙하지 않고 한국 정서를 모른다는 약점이 있다.

 셰놀 귀네슈(59·터키) 트라브존스포르 감독이 영입 ‘0순위’로 꼽힌다. 하지만 묵묵부답이다.

귀네슈 감독은 맡은 팀의 성적이 좋지 않다. 지난 시즌 우승팀 트라브존스포르는 올 시즌 열다섯 경기를 치른 결과 5승6무4패(승점 21)로 10위에 처졌다. 선두 갈라타사라이(승점 31)와의 승점 차는 10점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 에이전트는 “두 경기를 마치면 터키 리그 전반기가 끝난다. 그때쯤 귀네슈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종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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