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실링, 매덕스에 KO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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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홈관중의 방해로 어제 경기에서 패한뒤 1위에서 밀려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애리조나의 '새희망' 커트 실링의 놀라운 완봉투에 힘입어 내셔날리그 동부지구 1위인 강팀 애틀란타에게 2-0 완봉패의 수모를 안기며, 어제의 패배를 설욕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애틀란타의 그렉 매덕스와 애리조나의 커트 실리의 라이벌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으며, 커트 실링은 애틀란타에서 팀내 다승 부문 2위로 12승을 기록중인 매덕스를 상대로 통쾌한 완봉승을 올려 애틀란타에 강한 면모를 펜들의 가슴에 심어주었다.

이로써 커트 실링은 자신이 어린시절 줄곧 지내왔던 고향 팀인 애리조나로 옮기면서부터 예전의 실력을 발휘해 2연승을 따냈으며, 애리조나도 다시 1위인 자이언츠와의 승차를 없애며 1위 재탈환을 바라보게 되었다.

실링의 대 애틀란타전 완봉승은 올시즌 벌써 2번째다. 애틀란타는 이제 실링만 만나면 기가 죽지 않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최근 10경기에 선발로 나와 7승 2패에 방어율은 1.69를 기록한 실링은 이날도 산발 6안타만 허용하였으며 5회 2아웃 이후부터는 모든 타자를 범터 처리하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고, 삼진 4개에 볼넷 1개를 기록했다. 이날 실링은 올시즌 5번째의 완투에다 통산 15번째 완봉승을 기록하여 벅 쇼월터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샀다.

올시즌 대 애틀란타 전적 3승 무패로 애틀란타에게 아주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실링은 필라델피아 시절인 지난 5월 6일 애틀란타와의 경기에서도 6-0의 완봉승을 거둔바 있다.

세번째 출전 만에 치욕의 패배를 당한 매덕스는 6 이닝 동안 5안타 2실점하며 마운드를 허탈하게 내려와야 했고 삼진은 5개를 기록하였다.

이날 실링이 9회까지 던진 공은 불과 105 개였으며, 그중 77개가 스트라익 존을 통과하였다. 실링의 안정된 제구력과 경기운영 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한 한판이었다.

실링의 연이은 승리에 고무된 사람은 누구보다도 감독인 벅 쇼월터일 것이다. 불펜과 타선의 부진으로 팀이 연패의 위기에 처했을 때 확실한 스토퍼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커트 실리의 기량을 오늘 다시 확인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이로써 애리조나는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는 서부지구에서 존슨과 실링으로 이어지는 윈-윈 시스템을 가동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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