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일본프로야구] 일본야구 잠망경 7. 양리그간 인기차(差)

중앙일보

입력

도쿄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구단은 센트럴리그의 요미우리와 퍼시픽리그의 니혼햄 2팀이다. 하지만 똑같은 구장을 홈으로 쓰는데도 두 구단의 관중동원은 비교가 안된다. 센트럴의 요미우리가 거의 전경기 매진을 기록하는 반면 퍼시픽의 니혼햄 경기는 도쿄돔의 1/3도 채우지 못한다.

오사카돔의 긴데쓰와 한신도 마찬가지다. 본래 오사카돔은 퍼시픽리그인 긴데쓰의 홈구장이다. 하지만 긴데쓰가 시합할때는 경기장의 1/4도 차지않는 야구장이 가끔 한신이 오사카돔을 빌려쓸 땐(한신의 홈은 오사카 고시엔구장이다.)만원사례를 이룬다.

프리에이전트를 얻은 거물스타들의 행보도 마찬가지다.오치아이(롯데→주니치),기요하라(세이부→요미우리),다께다(다이에→주니치),구도(다이에→요미우리)등 퍼시픽에서 센트럴로 이동하는 거물스타들은 많아도 그 반대의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양리그간 인기차의 가장 큰 원인은 요미우리 자이언츠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센트럴이 요미우리와 앤티 요미우리라는 확실한 이슈를 가지고 있는 반면, 퍼시픽은 이렇다할 팀간 라이벌이나 핫이슈가 없다. 자연히 퍼시픽은 팀보다는 개인 즉,몇몇 스타에게 흥행을 의지한다. 90년대초엔 노모,이라부,기요하라에게,현재는 이치로,마쓰이 가즈오,마쓰자카 등의 특급스타에게 기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인기 불균형을 극복하기 위해 퍼시픽리그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최신식 돔구장을 짓고,(퍼시픽 6개팀중 4개팀이 돔구장을 가지고 있다.)

올림픽에도 적극적이다. 센트럴리그는 국민구단 요미우리가 올림픽을 외면하고 있고,야쿠르트도 포수 후루타의 올림픽 파견을 불허하는등 올림픽에 냉담한 반면,퍼시픽은 올림픽을 통해 인기를 만회하려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올림픽멤버에 마쓰자카,나카무라(긴데쓰)등 간판선수들을 선발했고,이치로에게도 참가를 적극 권유했다.(이치로는 올림픽출전을 거부했다.)

하지만 이런 퍼시픽의 노력이 언제 결실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퍼시픽의 미래는 비관적인 편이다. 90년대 퍼시픽리그의 상징적인 존재인 이치로가 내년엔 메이저로 떠날 확률이 대단히 높다.또 작년에 퍼시픽의 흥행메이커였던 마쓰자카 신드롬도 이젠 다소 거품이 빠지는 상황이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볼때 퍼시픽리그가 앞으로도 당분간 센트럴리그에게 흥행에서 계속 밀릴 수 밖에 없는 건 필연적으로 보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