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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자출판 '열전'

중앙일보

입력

미국 출판업계에 전자책 판매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 최대 출판사인 랜덤 하우스는 지난달 31일 전자출판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고 발표, 타임워너.마이크로소프트(MS)등 기존 업체들과의 불꽃튀는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랜덤하우스는 이날 전자출판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앳랜덤'' 을 설립, 내년초부터 20여개의 전자책(e-Book)을 출간한다고 밝혔다. 앳랜덤은 신간들을 온라인서점 등 인터넷상에서만 판매할 계획이다.

신간에는 원하는 부분만 따로 출력해 볼 수 있는 주문형 전자책(Print-on-demand)도 포함된다. 올 가을에는 기출간된 고전 작품을 전자책 형태로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초거대 미디어 그룹인 타임워너의 자회사인 타임워너 출판사는 올 봄 아이퍼블리쉬닷컴을 설립, 전자책 시장 장악을 위한 세몰이에 나섰다. 타임워너 출판사는 유명 작가의 소설.논픽션 등을 디지털로 제작해 판매할 계획이다. 기존 도서의 전자책 버전도 만들어 대폭 할인해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전자책 시장을 눈여겨 보던 마이크로소프트(MS)도 최근 바이어컴의 자회사인 사이먼앤드슈스트 등과 제휴, 인기작가 마이클 크라이튼의 ''타임라인'' 과 SF시리즈인 ''스타트렉'' 을 전자책으로 만들기로 했다. MS는 다음주 휴대용.데스크톱 컴퓨터에서 전자책을 간편하게 읽을 수 있는 소형 단말기를 본격 출시, 소비자들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5년안에 전자책 시장 규모가 1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타임워너 출판사의 회장 로런스 키르쉬바움은 "전자책이 출판 산업의 성장률을 한자리 수에서 두자리 수로 끌어올릴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출판업계 일각에서는 독자들이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책을 읽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온라인상 저작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으며 손익분기점에 이르려면 오프라인에서보다 더 많은 책을 팔아야 한다는 점 등을 전자책 확산의 걸림돌로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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