냅스터의 교훈 '합법적인 디지털 음악 유통법 찾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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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음악계의 소식통들은 음반 산업이 그토록 훌륭하다면 독자적인 버전의 멋진 음악교환 소프트웨어를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디지털 음악 파일을 교환하는 인기 온라인 서비스인 냅스터는 저작권 있는 음반의 취급을 중단하라는 법원 명령으로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27일 업계 전문가들과 내부 소식통들은 법원 판결이 과연 온라인 음반 공유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했다.

피플사운드(Peoplesound)사의 CEO인 어네스토 슈미트는 "냅스터에 대한 음반 산업의 승리는 단기적인 것“이라며 ”머리 하나는 베어버렸지만, 나머지 다섯 개는 계속 자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냅스터는 아직까지 음악 공유(관점에 따라서는 저작권 침해)를 위한 가장 인기있는 수단이 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수단도 존재하고 있어 통제하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다. 에를 들어 사용자들은 뮤직 파일을 FTP 서버나 유즈넷(Usenet) 게시판 시스템, 또는 냅스터와 비슷한 분산 시스템인 누텔라(Gnutella)를 통해 교환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냅스터 방식의 서비스인 스카우어닷컴(Scour.com)이 음악 및 다른 컨텐츠와 함께 주요 영화를 다운로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내피케이터(Napigator)라 불리는 애플리케이션은 냅스터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가 냅스터의 통제를 받지 않는 뮤직 서버에 로그인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냅스터 자체는 내일 당장 사라져버린다 할지라도 사용자들은 여전히 이 소프트웨어로 음악을 다운로드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인터넷은 최고의 음반 판촉 경로

이번 결정은 저작권 침해에 대한 승리로 음반 업계의 환영을 받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옳든 그르든 온라인 음반 공유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공감하고 있다.

피플사운드의 슈미트는 “냅스터가 사라지더라도 뉴텔라를 없애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업계가 용기를 내서 독자적인 냅스터를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라디오와 TV의 구속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주요 라디오 방송국에서 곡이 흘러나오지 않으면 음반이 팔리지 않는다. 인터넷이야말로 음반을 판촉하는 가장 환상적이고 공개적인 네트워크”라고 주장했다.

음반 회사는 인터넷의 적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냅스터의 법적 패배로 인해 음반회사들은 인터넷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게 될 것이며, 저작권 침해는 계속 범람해 음반 회사에게 오히려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

온라인 음반사인 아이크런치닷컴(iCrunch.com)의 CEO인 데이비드 필립스는 “인터넷에서의 음반 저작권 침해를 막는 좀 더 장기적인 해결책은 주요 기업들이 디지털 음악을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EMI와 BMG 같은 기업들의 최근 시도들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고가인데다 사용하기 어려운 음악 형식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반사들이 흥미를 끄는 온라인 제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이들의 음반은 계속 무료로 유통될 것이다. 필립스는 “결국 주요 음반사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다운로드 할 수 있는 합법적인 제품들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며 “이들에게 엄청난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냅스터가 단순히 음반 파일을 제외한 파일들을 보급하는 방식으로 살아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