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뛰는 야구'의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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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야구의 승리'

프로야구 롯데가 1일 대구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기동력의 야구를 선보이며 성을 잡았다.

이날 롯데의 선발 투수는 올 시즌 2승5패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한 박지철.

반면 최근 무서운 타선의 집중력을 자랑하고 있는 삼성은 10승으로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 노장진을 선발로 내세워 롯데를 압박했다.

그러나 정작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선발 투수의 중량감과 팀 타선의 파괴력이 아니었다.

롯데는 이날 경기에서 올 시즌 한경기 팀 최다타이기록인 5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타선과 마운드의 비교열세를 극복했다.

롯데의 기동력이 빛난 것은 2-2로 맞선 7회초.

1사후 동점타를 치고 1루에 진루한 롯데의 김응국은 2번타자 박현승이 타석에 들어서자 2루를 훔쳐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결국 김응국은 박현승의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짧은 안타 때 홈까지 파고들어 천금의 역전 결승점을 뽑아냈다.

김응국의 도루가 아니었다면 점수를 뽑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롯데는 1-2로 뒤진 5회초에도 공필성이 2루 도루를 단행, 호투하고 있던 상대투수 노장진의 집중력을 흐뜨려트려 스스로 무너지게 만들었다.

최근 야구장에 부는 홈런 바람으로 잠시나마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뛰는 야구'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한 판이었다. (대구=연합뉴스) 고일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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