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일본프로야구] 비교분석: 마쓰이 vs 가네모토

중앙일보

입력

퍼시픽리그 세이부 라이온즈의 마쓰이 가즈오(25)와 센트럴리그 히로시마 카프의 가네모토 도모아키(32).

얼핏보면 이 둘은 별로 공통점이 없어보인다. 일단 외모부터 마쓰이가 말끔하게 생긴 반면 가네모토는 다소 투박한 외모다. 외모처럼 이들의 야구 스타일도 판이하다. 가네모토가 힘을 앞세운 일발장타를 노리는 스타일인 반면 마쓰이는 정교한 타법으로 톡톡 갖다맞추는데 능하다. 하지만 이런 야구 스타일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 둘의 경기 내용으로 들어가보면 적잖은 유사점이 발견된다.

스위치히터인 마쓰이 가즈오는 퍼시픽리그에서 이치로 다음의 정교하고 꾸준한 타율을 보여주고 있다. 스위치 히터로서 좌,우투수에 모두 강한 마쓰이는 97년부터 3할을 웃도는 타율을 자랑하며 특히 작년엔 최다안타 1위(178개)를 차지하는등, 정교한 안타 제조기이다.

마쓰이는 이런 많은 안타와 고타율로 얻어진 높은 출루율을 바탕으로 97-99 3년연속 도루왕(97년엔 무려 62개의 도루를 해냈다.)을 해냈고 올 시즌 역시 전반기 도루선두(18개)를 달리고 있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임에도 불구하고 팀 공격을 리드하는 모습은 마치 보스턴의 유격수 노마 가르시아파라를 연상시킨다.

올해 역시 마쓰이는 공,수,주에서 발군의 실력(타율:0.330.안타 108개로 리그2위)을 보여주며 팀의 2년만의 리그우승 탈환에 앞장서고 있다.

가네모토 도모아키는 그동안 전형적인 파워히터의 모습을 보여왔다. 95년부터 20개이상의 홈런을 쳐냈고,특히 작년엔 34개의 홈런을 치며 특유의 파워를 과시했다. 올해도 벌써 20홈런(리그3위)은 물론 그동안 저조했던 타율도 3할대를 기록하는등,타격이 한층 성숙해진 느낌이다.

수비 역시 가네모토는 포지션인 좌익수로서 수준급 어깨와 수비범위를 자랑한다. 여기다 올시즌 들어와 가네모토는 이변의 도루1위(18개)를 마크하며 '으레 거포는 느리다'라는 통설을 깨고 있다. 가네모토는 98-99 2년연속 도루1위인 이시이(요코하마,14개)와 팀의 1번인 기무라(12개)를 제끼고 4번타자 도루왕에 도전하고 있다. 또한 이런 추세라면 20-20은 말할것도 없고 30-30(홈런,도루 30개이상)이란 대기록까지 노려볼만한 페이스라 할 수 있다.

에토가 요미우리로 떠나고 노무라,마에다등의 기존의 주포들이 노쇠화한 히로시마가 기동력의 팀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묻혀있던 가네모토의 빠른발이 빛을 발하고 있다.

기(技)를 바탕으로 깔끔한 야구를 하는 마쓰이. 힘(力)을 바탕으로 회끈한 야구를 하는 가네모토. 추구하는 스타일은 다르지만 두선수 모두 공,수,주를 두루 겸비한 만능선수라는 것을 올시즌 기록이 증명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두선수 모두 사이클링히트 경험이 있다(가네모토는 작년,마쓰이는 올해 기록)는 것도 우연이 아닐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