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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FC 바르셀로나의 체질 개선 작업

중앙일보

입력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탈리아의 라치오에 의해 주도되던 유럽 축구 트레이드 시장의 판세가 최근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로 옮겨온 듯한 느낌이다.

이는 최근 단행된 바르셀로나의 클럽 개편 작업과 무관치 않은데 위아래 할 것 없는 대대적인 물갈이를 단행하고 있는 그들의 움직임을 이 자리에서 잠시 살펴보기로 하자.

지난 23일 가스파르트(Joan Gaspart)가 클럽의 새로운 구단주로 취임한데 이어 루이스 반 할 전 감독의 뒤를 이을 감독 자리엔 레알 베티스(Real Betis)의 감독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바르셀로나의 리저브팀과 유스팀 감독을 맡은 바있는 페레르(Llorenc Serra Ferrer)가 선임되었다.

또한 지난주 유럽 축구계의 가장 큰 화제 거리 중 하나였던 피구(Luis Figo)의 레알 마드리드로의 이적 건이 마무리지어졌다.

이것으로 한동안 AC 밀란으로의 이적 내지는 지단(유벤투스)과의 맞트레이드설이 무성하던 히바우두의 트레이드 루머가 다소 사그라들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최근 AC 밀란의 히바우도에 대한 4천4백만 불의 이적제의를 바르셀로나 측이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바르셀로나의 페레르 감독은 6명 가량의 방출 대상자 명단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골키퍼인 바이아(Vitor Baia), 헤스프(Ruud Hesp), 수비수 데후(Frederic Dehu), 보하르데(Winston Bogarde), 오쿠노우(Samuel Okunowo), 미드필더 리트마넨(Jari Litmanen) 등이 바로 그들이다.

반면, 아스날로부터 오베르마스와 프티, 발렌시아로부터 헤라르드(Gerard Lopez)를 영입해 피구가 빠진 미드필드를 약점을 보완코자 했다.

또한 현재 바르셀로나가 영입을 추진 중인 선수로는 잉글랜드 웨스트햄의 잉글랜드 대표팀의 신예 수비수 리오 페르디난드(Rio Ferdinand)와 아르헨티나 리버 플레이트(River Plate)의 두 보배, 사비올라(Javier Saviola)와 아이마르(Pablo Aimar) 등이 있다.

이들 외에도 지난 96/97 시즌 호나우두와 함께 팀내 "스킨헤드(Skin Head)"로 유명했던 기대주 라치오의 데 라 페냐(Ivan De La Pena)와 베티스의 스페인 대표 출신 스트라이커 알폰소(Alfonso Perez)의 영입도 점쳐지고 있는데 데 라 페냐의 경우, 반 할의 지휘 체제 하에 중용되지 못하다 결국 보따리를 싸게 된 케이스로 지난 시즌 라치오로부터 프랑스 마르세이유(Olympique Marseille)로 임대되어 활약하기도 했던, 바르셀로나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선수라 할 수 있다.

피구의 영입과 팀내 트러블메이커였던 아넬카의 이적으로 팀분위기가 상승 국면을 맞고 있는 맞수 레알 마드리드와 비교해 볼 때, 전 부문에 걸쳐 대폭적인 교체 작업을 통한 클럽의 체질 개선을 모색하고 있지만, 무성한 트레이드 루머만 남발하는 듯한 인상을 남기고 있음과 동시에 젠덴의 이적 무효화 등과 관련한 문제로 어수선한 바르셀로나가 이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수습해 나아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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