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근육지구력 강화제, 올림픽 앞둔 호주서 대량 도난

중앙일보

입력

근육지구력 강화약물인 에리스로포에틴(EPO)이 시드니올림픽을 한달여 앞둔 호주의 한 병원에서 대량으로 없어져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호주 경찰은 수백만달러 상당의 EPO가 주입된 주사기 1천여개가 호주 중부 앨리스 스프링스의 종합병원에서 도난당해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상대로 암시장에서 팔릴 가능성이 높다고 30일(한국시간) 밝혔다.

빈혈 치료제로 개발된 EPO는 체내에서 산소 공급을 원활히 해주는 적혈구 생성을 촉진, 운동능력을 10% 정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주로 육상이나 사이클 등 지구력을 요구하는 종목의 선수들이 사용한다.

그러나 적혈구가 기준치를 초과하면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고 실제로 선수들이 EPO 복용을 시작한 80년대 이후 사이클 선수 26명 등 운동선수 30여명이 급사했다.

따라서 국제사이클연맹(ICU)은 일반인의 혈중 적혈구 비율이 45% 내외인 것을 고려, 남자의 경우 50%, 여자는 47% 이상이면 경기 출전을 금지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EPO를 금지약물로 지정했다.(앨리스 스프링스<호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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