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 뽑아 서울대병원서 무료 충치균 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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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롯데제과의 ‘자일리톨’ 브랜드가 대한치과의사협회와 함께 ‘뮤탄스 캠페인’이란 이벤트를 하고 있다. 9일까지 홈페이지(www.lotteconf.co.kr)에서 신청을 받아 그중 300명을 뽑아 19~31일 서울대병원에서 충치 관련 검사(충치 활성도 검사)를 하는 것.

 검사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충치를 일으키는 ‘뮤탄스’균이 입안에 얼마나 있는지를 측정한다. 뮤탄스균은 입속에 살면서 당분을 섭취한 뒤 치아 표면을 녹이는 산성 물질을 배출하는 세균이다. 충치의 주범인 것이다. 뮤탄스균이 침 1mL 안에 50만 마리 이상 들어있을 때는 곧 충치가 생길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두 번째 검사는 ‘완충능’이란 침의 기능에 대한 것이다. 침은 소화를 돕는 한편으로 입안이 산성이 됐을 때 이를 중성으로 바꿔주는 역할도 한다. 이것이 바로 ‘완충능’이다. 침의 완충능이 떨어질 경우 뮤탄스균이 뿜는 산성물질 때문에 충치가 더 쉽게 생긴다. 비유하자면 완충능 측정은 충치에 대한 저항성이 얼마나 강한지를 알아보는 검사인 것이다. 서울대병원은 이 같은 충치 활성도 검사를 자일리톨의 원산지이자 충치 예방 선진국인 핀란드에서 도입했다.

 롯데제과가 충치 예방 검사 이벤트를 벌이는 목적은 충치 예방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퍼뜨리는 동시에 자일리톨껌 소비를 확장하려는 것이다. 핀란드산 자작나무에 들어있는 자일리톨은 뮤탄스균의 천적으로 알려진 물질. 당분을 함유해 단맛이 나지만 특이하게도 자일리톨의 당분은 뮤탄스균이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로 바꾸지를 못한다. 당분인 줄 알고 흡수해 에너지로 바꾸려고 헛심을 쓰다가 자신의 에너지가 고갈돼 뮤탄스균이 사멸된다. 롯데제과의 자일리톨껌에는 해조 추출물인 후노란과 우유 단백질에서 뽑아낸 CPP, 그리고 인산칼슘이란 물질이 더 들어있다. 이런 물질은 뮤탄스균 때문에 살짝 삭은 치아 표면을 재생해주는 기능이 있다는 설명.

 롯데제과 측은 “어릴 때 충치에 걸리면 성인이 된 뒤에 더 자주 충치가 생긴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올바른 이닦기와 자일리톨 섭취 등을 통해 어릴 때부터 충치를 예방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려고 캠페인을 벌이게 됐다”고 밝혔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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