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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박찬호 11승, 재대결도 승리

중앙일보

입력

박찬호가 마사토 요시이와의 두번째 대결도 승리로 이끌며 '일본투수 킬러'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통산 3전 전승.

26일(한국시간) '투수들의 무덤'이라 일컬어지고 있는 쿠어스필드에서 진행됐던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박은 7이닝을 4실점(2자책점)으로 막아내는 효과적인 피칭으로 시즌 11승(7패)을 달성했다. 방어율은 4.23에서 4.14로 약간 하락.

특히 박의 이번 승리는 3개의 수비실책을 딛고 얻은 것이라 더욱 값진 승리였다.

2회초에 터진 션 그린의 솔로 홈런(시즌 17호)으로 앞서나가고 있던 다저스는 2회말 연속 에러로 역전을 허용했다. 1사 1, 3루의 위기에서 박은 상대타자 벤 패트릭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는 낮은 직구를 뿌렸고, 패트릭이 친 타구는 의도대로 3루수 정면으로 갔다.

그러나 병살플레이를 지나치게 의식한 3루수 애드리안 벨트레는 공을 글러브에서 쉽게 빼내지 못했고, 1루로 송구한 공을 다시 에릭 캐로스가 놓쳐 동점을 내줬다.

이후 콜로라도는 땅볼과 안타로 2점을 추가 3-1 역전에 성공했다.

6회초 박은 선두타자로 나와 요시이의 초구를 받아쳤다. 우중간으로 깊이 날라가는 타구는 쿠어스 필드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홈런이 기대됐던 상황. 그러나 무심한 타구는 펜스의 상단을 맞췄고, 박찬호는 2루타에 만족해야 했다.

1사에 3루까지 진출한 박은 마크 그루질라넥의 우익수 플라이에 홈을 노렸으나 콜로라도 우익수 래리 워커의 정확한 송구와 포수 벤 패트릭의 기가 막힌 블로킹에 홈에서 횡사하고 말았다.

무리한 베이스런닝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작한 6회말 박은 선두타자 래리 워커에게 2루타를 맞은 후, 다시 1점을 허용. 11승의 꿈을 접어야만 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7회초부터 다저스의 역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무사 1, 3루에서 등장한 에릭 캐로스는 요시이의 3구를 통타, 자신의 실책을 되갚는 3점포를 날렸다. 7회말 박찬호가 무사 1, 2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자, 벨트레는 8회초 2사 만루에서 역전 2타점 적시타로 화답했다.

8회 테리 아담스에 이어 등판한 제프 쇼는 9회를 어렵게 막아내며 오랜만에 세이브를(시즌 15세이브) 올렸고, 경기는 6-4 다저스의 대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최근 8승 2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다저스는 이로써 세인트루이스에 진 서부지구 1위 애리조나에 2.5게임 차로 따라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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