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교도소 사이트 등장

중앙일보

입력

사이버는 자유로운 토론문화를 창조하기도 하지만 익명성이 보장되고 상대방의 얼굴을 직접 대면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다양한 부작용을 동시에 수반하기도 한다.

게시판을 이용한 욕설이나 인신공격, 유언비어 유포, 타인의 명의도용 등이 대표적인 경우인데 앞으로는 PC통신이나 인터넷에서 상습적으로 이같은 행위를 일삼는 네티즌들이 ''사이버 감옥''으로 직행하게 된다.

채팅형 경매사이트인 바이셀닷컴(http://www.baicel.com) 대표 김호욱은 점차 무법천지로 변해가는 인터넷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사이버프리즌(http://www.cyberprison.co.kr)과 공동으로 `사이버 교도소''를 세우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설립동기는 이유없이 타인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전자상거래를 악용,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는 자와 계획적인 제품구매 거부로 전자상거래 업체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자 등을 통칭하는 ''블랙커''를 처단하기 위한 것.

최근 인터넷 경매사이트에는 경매물건을 장난삼아 수천만원의 호가를 불러 낙찰을 받은 뒤 발뺌하는 일부 네티즌들 때문에 실제 물건을 구입하려는 회원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회사측의 소개했다. 이런 네티즌들은 운영업체에도 막대한 피해를 주게 되며 바람직한 전자상거래문화의 정착을 위해서도 처벌이 필요하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

구속은 회원사들이 DB공유를 통해 블랙리스트에 오른 아이디(ID) 소유자의 이용자격을 최소 보름에서 6개월까지 박탈하는 방식으로 집행된다.

사이버 교도소 회원사로는 현재 웹카드업체인 올림(http://www.olrim.com)과 신라호텔의 회원제 사이트인 노빌리안(http://www.novelian.com), 쇼핑몰인 갤럭시게이트(http://www.galaxygate.co.kr),온라인 할인마트 디시피아(http://www.DCpia.com) 등이 참여하고 있다.

바이셀닷컴은 인터넷 쇼핑몰과 경매사이트를 주요 대상으로 연말까지 3백여개 이상의 회원사를 모집할 계획이다.

바이셀닷컴과 공동으로 사이버 감옥을 운영하는 ''사이버프리즌'' 사이트는 동호회에서 모인 현직 교도관들이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회원사들의 통합DB를 맡아 관리하게 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김호욱 사장은 "네티즌들의 개인정보는 철저하게 보호받지만 운영업체는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툴이 전혀 없는 것이 현실" 이라며 "사이버의 예절과 바람직한 전자상거래 문화를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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