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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부른 서울 내부순환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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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사고 차량은 도로 우측 화단을 밟고 올라가 방호벽을 부수고 추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붉은색 화살표는 사고차의 추락 추정 방향. [김태성 기자]

최근 잇따른 추락사고가 난 서울 내부순환도로에 대해 서울시와 경찰이 2일 긴급 현장조사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새벽 4시 성산 방향 홍제램프 합류 곡선구간에서는 1t 냉동탑차가 20m 아래 홍제천변 산책로로 떨어져 운전자 이모(59)씨가 사망했다. 이틀 전인 지난달 28일 새벽 1시 성동 방향 홍은램프에서도 1.2t 트럭이 15m 아래 세검정로로 추락해 운전자 이모(32)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지난달 28일 1.2t 트럭이 15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내부순환도로 홍은램프(왼쪽 사진) 부근에서 2일 조사단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태성 기자]

 조사 결과 두 건의 사고는 과속하던 차들이 우측의 화단과 방호벽에 충돌한 뒤 고가도로 밖으로 튕겨 나가면서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에 참여한 도로교통공단 강동수 교통안전처장은 “두 사고 모두 50㎝ 높이의 화단이 일종의 ‘발판’ 역할을 해 차량이 뜨면서 110㎝ 높이의 방호벽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성수동과 성산동을 잇는 내부순환도로는 하천을 따라 굽은 구간이 많기 때문에 과속 차량이 많은 새벽과 심야 시간대에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전용형 서울시 도로시설관리과장은 “사고위험이 있는 구간에 경광등이나 과속단속 카메라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글=최모란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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