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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마이너리그 따라잡기

중앙일보

입력

'마이너 리그(Minor League)'란 흔히 말하는 더블 A, 트리플 A, 싱글 A 팀들의 리그를 가리키는 말이다.

메이저리그에 비해 규모가 작고 수준이 낮기 때문에 마이너리그라고 불린다. 대부분 메이저리그 팀들이 대도시에 있는 것과는 달리 마이너리그에 속해 있는 팀들은 작은 소도시에 많이 퍼져 있다.

마이너리그 팀들은 지금처럼 메이저리그가 발달하기 전에는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되었고 지방에서는 상당히 인기가 있었다. 그러나 텔레비젼과 라디오 등의 방송매체와 교통의 발달로 인해 중소 도시에 사는 사람들도 쉽게 메이저리그를 접할 수 있게 되자 이들의 인기는 떨어지게 되었다.

메이저리그 팀들도 해외에서 많은 선수들을 스카우트 하기 시작했고 신인 드래프트 제도가 정착되면서 젊은 선수들의 체계적인 육성을 위해서 많은 팀들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이들은 자연스럽게 서로 공생관계가 됐다.

그래서 지금은 대다수의 마이너리그 팀은 일정기간 동안 메이저리그 팀들과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팀은 자신들이 계약한 선수를 마이너 팀에 보내서 뛰게 한다. 두 팀간의 계약기간이 끝나면 계약을 경신하거나 아니면 다른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을 하기도 한다.

보통 메이저리그 팀은 한팀당 보통 6개 정도의 마이너리그 팀들과 계약을 맺고 있다.

마이너리그 팀들은 메이저리그 팀들처럼 리그를 만들어 경기를 치루게 되는데 경기 수는 메이저에 비해 적고 대부분의 경기 규칙은 메이저와 거의 같다. 또한 대부분 메이저리그처럼 포스트 시즌이 있고 트리플 A의 경우에는 각 리그 우승팀간의 월드시리즈도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자기 팀에 속해 있는 마이너리그 팀을 팜이라고 부른다. 선수들을 키워내는 마이너리그를 농장(Farm)에 비유해서 부르는 말이다.

어떤 선수가 메이저리그와 계약을 하고 입단을 하게 되면 팀은 그 선수의 수준을 고려하여 자신의 팜 팀들 중 하나에 그 선수를 보내게 되고 그곳에서 그 선수는 첫 프로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마이너리그 팀들에 있는 선수들 모두가 메이저리그와 계약한 선수들은 아니며 선수들 중에는 메이저에 올라가지 못하고 오랫동안 마이너에서 있다가 자유계약 선수가 된 베테랑 마이너리거들도 있다.

우리나라에 오는 프로야구 외국인 용병들 중 상당수가 이런 선수들이며 이들은 신분이 자유계약 선수이기 때문에 마이너 팀에서 뛸때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을 맺는 것이 아니라 속해 있는 마이너리그 팀과 계약을 맺는다. 가끔 이런 선수들 중에 메이저에 올라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는 메이저리그 팀이 마이너리그 팀에게 그 선수에 대한 권한을 사게 된다.

또한 마이너리그 팀들중에는 '인디펜던트리그' 라고 하는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을 맺지않고 독립된 리그를 운영하는 팀들도 있다. 그러나 이들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고 소속된 선수들 대부분도 메이저에서 은퇴하거나 마이너에서 떠돌던 선수들이다.

마이너리그는 크게 루키 레벨, 싱글 A, 더블 A, 트리플 A 네 단계의 수준이 있다.

1. 루키 리그 (Rookie level, R)

가장 낮은 수준의 리그이다. 주로 20 세가 되지 않은 어린 선수들이 뛰며 선수들 대부분이 중남미 등 외국에서 온 선수들이며 미국 출신 선수들 중에는 고졸출신 선수들이 많이 뛴다. 미국 출신선수의 경우 보통 6월에 입단하기 때문에 이들은 여름과 가을에만 뛰는 경우가 많다.

루키 리그는 특히 중남미 선수들에게 아주 중요한 리그이다. 메이저리그 팀들은 규정상 만 16살이 되어야만 중남미 선수들과 계약을 맺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이들은 16살이 되어서 미국에 와도 대부분 가난한 나라 출신이라 교육 수준도 매우 낮고 야구도 체계적으로 배우지 않았다. 따라서 이들은 야구를 배우는 기간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상당히 더 길게 된다.

루키 리그가 바로 이런 중남미 선수들이 처음으로 야구를 제대로 배우는 곳이다. 따라서 루키리그는 교육적인 목적이 아주 강한 리그이다. 대부분 중남미 선수들은 루키 리그에서만 2~3년을 보낸다.

루키 리그에는 걸프 코스트 리그(Gulf Coast League), 파이오니어 리그(Pioneer League), 애리조나 리그 (Arizona League) 애팔래치안 리그(Appalachian League), 네 개가 있다.

2. 싱글 A (Single A level, A/A+)

실제로 대부분의 선수들이 본격적인 프로 생활을 하게 되는 첫 단계이고 처음으로 주목받는 시기이도 하다.

싱글 A에는 크게 일반레벨, 숏시즌, 하이레벨 세가지로 나뉜다. 이중에 숏시즌은 일년중 절반만 뛰는 단기리그이고 하이레벨은 싱글 A 중에서 좀 더 높은 레벨로서 고졸 출신의 경우는 경험을 위해 시즌을 끝까지 뛰는
경우가 많으나 대졸 출신의 경우에는 반년만 뛰고 바로 더블 A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졸 출신 투수들은 아직 많은 이닝을 던지지 않았기 때문에 투구폼, 변화구, 체인지업 등을 위해서 하이레벨 단계는 거의 필수적이다.

일반레벨의 싱글 A 리그는 미드웨스트 리그(Midwest League), 사우스 애틀란틱 리그(South Atlantic League)가 있고 하이레벨에는 캐롤라이나 리그(Carolina League), 캘리포니아 리그 (California League), 플로리다 리그(Florida state League)가 있다.

이중 플로리다 리그는 투수들에게 유리한 구장이 많고 캘리포니아 리그는 타자들에게 유리한 구장이 많다. 따라서 캘리포니아 리그 쪽에는 타자들의 성적이 좋고 반면에 플로리다 리그쪽은 투수들의 성적이 좋은 편이다.

3. 더블 A (Double A level, AA)

유망주들이 마이너 생활중에 가장 고전하는 레벨이다. 리그에 속해 있는 팀의 수가 팀당 하나씩으로 줄기 때문에 선수들 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 들고 베테랑 마이너리거들도 많아서 경쟁이 심하다.

특히 투수들이 투구폼도 거의 완성되었고 수준 높은 변화구와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선수가 많아서 싱글 A에서 직구만 잘 노려치던 타자들은 슬럼프에 빠지기 쉽다.

또한 텍사스 리그에 속해있는 투수들도 리그에 워낙 타자에게 유리한 구장들이 많아서 피안타수가 늘고 방어율이 많이 올라가 심리적으로 고전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야수들의 경우 싱글 A에서는 타격에 비해 수비를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지만 주전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수비도 향상되어야 한다. 만약 더블 A에서도 수비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그는 결코 주전 메이저리거가 될 수 없다.

더블 A에는 서던 리그(Southern League), 이스턴 리그 (Eastern League), 텍사스 리그(Texas League)가 있으며 이중에 특히 텍사스 리그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투수들에게 아주 불리해 최고의 유망주라 해도 2점대의 방어율을 기록하기가 힘들다.

4. 트리플 A (Triple A level, AAA)

메이저리그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자 때때로 일부 선수에게는 영원한 안식처가 되는 곳이다.

다른 어떤 레벨보다도 거의 메이저리그급 실력을 가진 베테랑 마이너리거들이 많아서 대부분의 유망주들은 트리플 A에 오면 성적이 떨어진다. 그러나 대부분 더블 A까지의 성적이 뛰어난 유망주의 경우 성적이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특별히 심한 슬럼프에 겪는 경우는 거의 없다.

보통 뛰어난 유망주라면 적어도 3~4년 이내에 트리플 A까지 올라오고 트리플 A에서 시즌의 반 정도만 뛰다가 바로 시즌중에 메이저리그로 올라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고전하면 다시 내려오고 잘 뛰면 이제 그는 메이저리거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팀 사정상(예를 들면 자신의 포지션에 뛰어난 선수가 있어 뛸 자리가 없는 경우) 오랜 기간을 이곳에서 머물거나 포지션을 변경하는 선수들도 많다.

트리플 A에는 퍼시픽 코스트 리그(Pacific Coast League)와 인터내셔널 리그(International League) 두개의 리그가 있는데 퍼시픽 코스트 리그는 텍사스 리그나 캘리포니아 리그처럼 타자들에 유리한 구장이 많아서 전반적으로 투수들의 방어율이 높다.

그리고 10월에는 각각 리그의 우승팀들이 모여서 메이저리그처럼 월드시리즈를 치룬다.

5. 가을리그 (Fall League)

마이너리그에는 이외에도 가을리그가 있는데 이는 모든 경기가 끝나는 10월에 레벨에 상관없이 각 팀이 선정한 유망주들이 모여서 연합팀을 만들어 경기를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유망주들의 올스타 리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뛰는 기간은 짧아서 약 한달 정도이다.

대부분 팀의 가장 뛰어난 유망주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도 많다. 대표적으로 캘리포니아 가을리그와 애리조나 가을리그가 있다.

이중에 애리조나 가을리그가 유명한데 대부분 더블 A급의 유망주들이 오지만 싱글 A에서 뛰어난 성적을 낸 선수들이 포함되는 경우도 많다. 작년의 경우 싱글 A 레벨의 선수중에 컵스의 코리 패터슨과 애리조나의 잭 커스트가 포함되어 있었다.

유망주들 중에는 정규시즌 보다 가을리그에서 더욱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있다. 이런 선수들은 정신적으로 성숙해지고 자신감을 갖게되거나 또는 그동안 고치지 못했던 단점을 극복한 선수들이다. 이런 선수들 대부분이 다음해에 휠씬 나아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가을리그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유망주들을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다. 작년 보스턴의 김선우도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후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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