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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역대 올스타전 MVP 분석

중앙일보

입력

'별들의 향연' 올스타전에서 MVP(최우수선수)로 뽑히면 스타중의 스타로 대접받는다.

그러나 1982년 프로 출범 이후 지난 시즌까지 18년 동안 역대 올스타전 MVP 가운데 그해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골든 글러브를 차지한 선수도 6명에 불과하다.

프로 통산 정상급 선수로 꼽히는 선동열.최동원.이종범.이승엽.장종훈 등은 올스타 MVP와 인연이 없었다.

이런 점에서 올스타 MVP는 '별중의 별' 이 아닌 '깜짝 스타' 의 산실인 셈이다.

신데렐라 1호는 86년 당시 해태 포수였던 김무종. 재일교포 출신 김무종은 투수리드.블로킹.송구 능력 등 수비에서는 최고의 포수였지만 86년 시즌타율 0.224에서 나타나듯 공격력은 평범했다.

그러나 김은 그해 올스타전에서 결승 3점 홈런을 쏘아올려 당당히 MVP를 꿰차며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89년 허규옥은 트레이드의 설움을 딛고 올스타 MVP에 올랐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삼성에서 뛰었던 허는 88년 시즌후 롯데로 쫓겨가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그해 올스타 베스트10에 뽑혀 동군 선수로 출장한 허는 7회말 1백20m짜리 호쾌한 솔로 홈런을 쳐냈다.

이날 승부는 동군의 1 - 0 승리로 끝났고 허는 만장일치로 MVP에 선정됐다. 시즌 1백20경기 동안 단 3개의 홈런을 때렸던 허는 뜻밖의 홈런 한방으로 행운을 차지했다.

95년에는 무명선수에 가까왔던 한화 정경훈에게 MVP가 돌아갔다.

정은 올스타 서군 3루수로 선정된 홍현우(해태)가 올스타경기 직전 폭력 사건으로 출전 금지를 당하자 감독 추천선수로 긴급 투입, 4타수 3안타 1타점에 도루도 1개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94년에도 감독 추천선수로 올스타전에서 감투상을 받았던 정은 유독 올스타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LG 유지현은 97년 올스타전에서 교체선수로 투입돼 결승타를 쳐내며 MVP를 거머쥐었다. 6회부터 서군 2루수로 뛴 유는 9회초 2사 만루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로 5 - 4 역전을 이끌었다.

94년 데뷔 이후 줄곧 뛰어난 기량을 보였으나 당대 최고의 타자 이종범에게 밀려 그때까지 한차례도 올스타 베스트10에 뽑히지 못했던 유지현으로서는 만년 2인자의 설움을 씻어낼 수 있었던 안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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