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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플래닛, EC 시장 잡기 ‘새각오 새출발’

중앙일보

입력

썬-넷스케이프에서 분사한 소프트웨어 업체인 아이플래닛이 다시 주목을 끌기 위한 행사를 펼친다.

썬 마이크로시스템, 넷스케이프, 아메리카 온라인으로부터 독립한 소프트웨어 업체인 아이플래닛(iPlanet)은 한 때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았고 이제 그 자격을 증명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이 소프트웨어 업체는 소프트웨어 벤더, 웹 통합업체,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제공업체 등을 포함한 일련의 협력업체들을 발표하면서 세를 과시할 예정이다. 지원 의사를 밝힐 것으로 예상되는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은 앤서씽크(AnswerThink), 쎈터 7(Center 7), iXL, 라우드클라우드(Loudcloud), 마치퍼스트(MarchFirst), 프락시컴(Proxicom) 등.

썬이 50% 지분을 소유한 아이플래닛은 썬의 하드웨어 경쟁사인 휴렛팩커드(HP)와 IBM에게 자사의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를 지원하도록 공개적인 압력을 가할 전망이다. 아이플래닛의 소프트웨어가 HP 및 IBM의 하드웨어에서 작동되기에 안성맞춤이긴 하지만, HP의 한 소식통은 HP가 공식적인 지지 의사를 밝힐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과시성 행사가 필요한 이유

이번 행사는 아이플래닛이 자사의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를 선전하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다. 브로드비전(BroadVision)이나 비네트(Vignette) 같은 벤더들이 B2C 전자상거래에서 기세를 잡고 대기업인 아리바(Ariba)나 커머스원(Commerce One)이 B2B 부문을 잠식해가고 있지만, 아이플래닛은 최근 거의 한 일이 없다.

브로드비전의 제품 마케팅 간부인 데이비드 앤드류스는 “아이플래닛이 만만찮은 경쟁사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아직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고 평했다.

아이플래닛은 기업 시장의 하이엔드 제품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과거 한 웹 통합업체는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다른 기업들에게 적합지 않은 것 같다며 이 스위트를 기피했던 바 있다.

하지만 아이플래닛은 전자상거래 시장이 무르익어가면 자사의 하이엔드 이미지가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인터넷 사업에 대한 아이플래닛의 의욕은 갈수록 늘어갈 것 같다. 아이플래닛의 마크 톨리버 사장은 “10년 동안 최고 승자로 부상할 이 플랫폼은 강력한 확장성을 요구한다. 아이플래닛은 오늘날 가장 강력한 솔루션”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이플래닛은 훨씬 더 험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모회사인 썬, 넷스케이프, AOL이 제시한 허술한 계획에 따라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부담이 그것이다.

복잡한 내력

1999년 초 넷스케이프 인수를 마무리했을 당시 AOL은 이 웹 브라우저 외의 소프트웨어 제품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이 거대 인터넷 업체는 웹 및 애플리케이션 서버에서 전자상거래 제품에 이르는 넷스케이프 소프트웨어 부문을 곧바로 썬에 매각할 수는 없었다. 세금 문제가 걸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AOL은 이 부문을 분사했고 지분 중 절반을 썬에 매각했다.

이르면 내년쯤 아이플래닛의 소유권이 전부 썬에게 넘어갈 상황인데도, 아이플래닛은 여전히 직원의 고용, 승진 같은 단순한 문제조차도 두 모회사에 답변하고 있는 실정이며 이런 인해 관료주의적 불화가 생겨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플래닛 경영진은 자신들이 적합하다고 보는 사업에 대해서는 완전한 경영권을 인정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J2EE, XML, LDAP 같은 표준 참여와 더불어 이런 크로스 플랫폼 지원은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아이플래닛의 영향력을 강화시켜 줄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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