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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동남아 하늘길 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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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겨울 휴가철을 앞두고 각 항공사가 앞다퉈 동남아행 노선 증편에 나섰다. 또 일부 구간이 신설되고 대형 기종 도입으로 좌석 공급도 늘어날 예정이어서 예년에 비해 동남아 여행길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증편에선 부산(김해공항)·청주 등 지방 출발편의 증가가 눈에 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의 경우 태국 방콕, 필리핀 세부, 홍콩 등으로 가는 운항 편수가 줄줄이 늘어났다. 제주항공은 주 4회 운항하던 부산~방콕 노선을 다음 달 16일부터 주 7회로 확대해 매일 출발키로 했다. <표 참조>

방콕으로 주 3회 떠나던 타이항공은 260석 규모의 A300 항공기를 12월부터 300석 규모인 A330으로 바꿀 예정이어서 방콕행 티켓은 그만큼 더 많아진다. 방콕은 최근 홍수 사태로 관광객이 줄 것이란 우려도 있지만 방콕에서 들어가는 휴양지 파타야 등은 홍수의 직접적 피해를 받지 않아 수요가 늘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세부퍼시픽 등 국내외 3개 항공사가 경쟁하던 부산~필리핀 세부 구간엔 대한항공이 가세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말부터 부산~세부 노선을 신설, 주 4회 운항 중이다. 대한항공이 단독으로 취항했던 부산~캄보디아 시엠리아프 노선엔 캄보디아 항공사인 스카이윙스아시아가 뛰어들어 지난 15일부터 주 4회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 여행 예약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된 홍콩행 항공기도 증편됐다. 대한항공이 부산~홍콩 노선을 기존의 주 7회에서 10회로 늘리면서 제주항공과 에어부산·드래곤에어 등 4개 항공사의 운항 횟수는 주 46회에 이른다.

 청주의 경우 대한항공이 취항하는 방콕 노선이 주 2회에서 주 4회로 늘어났다. 또 다음 달 20일부턴 기존에 없던 타이베이 노선이 새로 생겨나 대한항공기가 주 3회 청주~타이베이 간을 오갈 예정이다.

 인천 출발 동남아행 항공 편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아시아나 항공은 지난달 말 싱가포르 노선을 주 7회에서 10회로 늘린 데 이어 이달부턴 세부 노선을 주 4회에서 14회로 확대해 운항하고 있다. 다음 달 14일엔 베트남 다낭으로 신규 취항, 내년 3월까지 매주 2회씩 비행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같은 시기 주 21회 운항하던 인천~홍콩 비행편을 최근 주 28회로 늘려 하루 4회 운항체제를 구축했다.

 제주항공 홍보팀 관계자는 “겨울 휴가철을 앞두고 비용 부담이 작고 기온이 높은 동남아로의 여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항공사들이 증편 경쟁을 보이고 있다”며 “부산 등 지방의 경우 저비용 항공사들의 출발 편수가 크게 늘어나 이 지역 여행객들이 작은 부담으로 동남아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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