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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이동준 빠지자, 물 만난 최진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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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최진수

최진수(22·2m2㎝·오리온스)가 마침내 ‘거물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최진수는 최근 여섯 경기에서 평균 16.1점·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최하위 오리온스(3승15패)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지난 13일 모비스와의 경기에서부터 여섯 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팀은 1승 5패로 부진했지만 최진수의 활약은 빛났다. 24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는 앨리웁 덩크까지 터뜨렸다.

 최진수의 활약은 이동준(31·2m)의 결장과 맞물려 주목된다. 이동준은 11일 KCC와의 경기에서 무릎을 다쳤다. 그 다음 경기부터 펄펄 날고 있는 것이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28일 “최진수가 이동준의 부상 공백을 잘 메워 주고 있다. 프로농구에 적응하고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슛 성공률이 크게 향상됐다. 시즌 개막 후 열두 경기에서 최진수의 슛 성공률은 31.4%(89개 중 28개 성공)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여섯 경기에서는 53.6%(69개 중 37개 성공)로 정확해졌다. 3점슛을 줄인 대신 골밑 공격을 늘린 결과다. 앞선 열두 경기에서 3점슛 26개(5개 성공)를 던졌지만 최근 여섯 경기에서는 네 개(2개 성공)만 던졌다. 최진수는 “정확도 높은 골밑슛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최진수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오세근(24·2m·KGC)과 함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혔다. 2006년 최연소(17세)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2004년 미국 유학을 떠나 사우스켄트고와 메릴린드대에서 뛴 경력은 화려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부담이 컸는지 기대에 다소 못 미쳤다.

 그는 훈련 시간을 늘렸다. 가드들과 어울려 슈팅 훈련을 하고, 센터들과는 골밑 훈련을 했다. 최진수는 “시즌 초반 팀에 폐만 끼쳐 마음이 불편했다. 다른 선수들보다 1.5배 정도 더 훈련을 했다”고 털어놨다. 야간 훈련 때는 서동철·성준모 코치와 팀 내 최고참 조상현(35)에게 슈팅 기술을 배웠다.

 최진수는 “두 코치님과 (조)상현이 형이 슛 자세에 대해 지적을 해주신다.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아직 프로농구에 적응하는 중이다. 팀의 꼴찌 탈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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