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7, 불법 버전 급속 확산 중

중앙일보

입력

게임의 인기 못지 않게 불법 립 버전의 확산 속도도 대단했다.

지난 13일 출시된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 신작〈삼국지 7 한글판〉이 출시 후 불법 립버전의 활개로 유통사를 당혹케 하고 있다.

제작시 3중 복제 방지 락을 걸어 복사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삼국지 7 한글판〉이 발매 후 며칠 지나지 않아 불법 립 버전이 공개된 것이다.

'LoVe'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불법 립 버전은 그 동안 한 명의 해커가 〈삼국지 7 한글판〉에 걸려있는 3개의 락에 대한 해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내용이 게임 관련 게시판에 올려지면서 시작됐다.

인터넷 와레즈 게시판에는 이번 불법 복제판이 〈디아블로 2〉 정품을 하드디스크에 복사하는 것을 가능케한 국산 프로그램이 사용됐다는 정보가 돌고 있다.

이미 많은 유저들이 〈삼국지 7 한글판〉을 와레즈 사이트, FTP 등을 통해 다운 받은 상태이며 이를 통해 확산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강화된 불법 프로그램 복제에 대한 관련 법규로 인해 많은 와레즈 그룹들이 현재 수사 대상이 올랐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지만 게임 유저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신촌의 한 PC방에서 만난 게이머는 "정작 정품 사용을 유도해야 할 유통사측이 4만원대가 넘는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게임을 내놓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며 유통사 측에 책임을 돌렸다.

게임 유저의 편의를 우선할 것인지 아니면 유통사의 이익을 우선할 것인지에 대한 최종 결정은 이번 립 버전의 배포로 인한 여파가 어떻게 수습될 것인지에 따라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Joins.com 박대길기자 <pieta@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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