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내 가야 할 길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246호 16면

흰 구름이 변화무쌍하게 펼쳐진 푸른 하늘 길을 걸었습니다.
길은 날마다 새롭습니다. 초겨울로 가는 길목, 풀 나무들이 계절의 갈무리를 합니다.
줄기에 남은 얼마간의 수분을 뿌리로 내려 긴 겨울을 맞으려 합니다.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은 한 세월을 마감하지만, 이미 나무줄기는 내년에 나올 움을 품고 있습니다.
이렇듯 세월은 언제나 끊어짐이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살아 있는 모든 것은 항상 변합니다.
살아 있기에 변하고, 변해야 살아있는 것입니다. 한 방향으로 가는 시간이 그렇게 합니다.
기왕지사 살아 가는 것이 그렇다면, 시간에 끌려다니지 말고 적극 맞이해야겠습니다.
자연의 변화야 스스로 그러하다지만, 우리네 삶은 적극적인 선택으로 만들어 가야겠습니다.
사는 것은, 살아가는 것은, 결론 없는 과정의 연속이니 변화를 두려워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구름은 바람 길 따라가고, 내 가야 할 산길은 그 끝을 숨겼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