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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각 구단 용병 교체 속앓이

중앙일보

입력

중반을 넘어선 프로야구 각 구단이 성적 부진에 빠진 용병 교체를 놓고 속을 끓이고 있다. 올들어 유난히 용병 교체가 잦았지만 번번이 입맛에 맞지 않은 용병을 골라와 낭패를 당한 구단이 많기 때문이다.

올해 용병 농사를 그르쳐 팀 전력에 구멍이 난 대표적인 사례는 LG와 해태, SK등 3개팀. 매직리그 선두를 롯데에 빼앗긴 LG는 기량 미달로 조기 퇴출시킨 테이텀 대신 영입한 쿡슨이 제 몫을 못해내자 또 다시 용병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

SK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의 배려로 3명의 용병을 보유할 수 있게 됐지만 '잘못된 선택'으로 이런 이점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 메이저리그급 투수라던 콜은 연일 경기를 망치고 있고 강타자로 알려져 있던 풀리엄은 헛방망이로 일관하고 있다.

그나마 브리또가 타격과 수비에서 발군의 활약을 보여 위안을 삼고 있는 SK는 콜과 풀리엄 대신 데려올만한 선수를 찾는데 혈안이다.

시즌초 피어슨과 말레브를 기용했던 해태는 이들의 기량 부족을 이유로 포조와 배스로 바꿨다가 지금은 미첼과 타바레스로 교체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미첼이 들쭉날쭉한 타격으로 제몫을 해내지 못해 속을 썩이고 있다.

잘 나가는 현대와 삼성도 용병 문제로 고민하기는 마찬가지. 수비가 뛰어나고 홈런도 잘 때리지만 고비 때마다 삼진으로 물러나는 퀸란조차 못마땅한 현대는 시즌 중간에 윌리엄스를 내보내고 데려온 브링클리 때문에 골치다.

당장 브링클리를 내보내고 싶지만 마땅한 대타가 없어 제 실력을 발휘할 때까지 기다려본다는 복안이 현재로선 최상의 선택.

작년부터 '계륵' 취급을 받던 스미스와 올해 재계약한 삼성도 투수력 보강을 겨냥해 스미스의 중간 퇴출을 고려하고 있다.

이제 순위경쟁에서 종반 스퍼트에 들어가야 할 뿐 아니라 포스트시즌을 대비할때가 된 각 구단이 용병 교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프로야구 판도에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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