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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국 바람' 열풍…수출효자 톡톡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주말 베이징(北京)의 밤은 한류(韓流.한국 바람)가 몰아친 밤이었다.

14일 베이징 서우두(首都)체육관에서 열린 한국 댄스그룹 NRG 공연과 15일 노동자 체육관에서 있은 안재욱 콘서트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안재욱 콘서트엔 권병현(權丙鉉) 주중 대사가 참석한 것은 물론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판공실 관계자 등 중국 고위 관리들이 나와 한류의 열기를 직접 체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콘서트는 단순한 공연 성공을 넘어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이 공연 협찬을 시작해 한국 대중음악의 체계적인 중국 공략을 위한 전기를 만들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지난 2월 H.O.T 공연은 대성공에도 불구하고 단 한곳의 협찬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NRG 공연엔 LG가, 안재욱 콘서트는 삼성모니터가 각각 협찬했다.

특히 삼성모니터 중국 현지법인은 중국내 한국 업체로선 처음으로 안재욱을 이용한 스타 마케팅으로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나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해 43만대를 판매한 삼성모니터는 이같은 전술에 힘입어 상반기에만 50만대를 팔아 올해 목표를 당초 70만대에서 1백만대로 늘려 잡았을 정도다.

이 회사 고태일(高太日)이사는 "과거 중국 시장을 뚫기 위해선 거액을 주고 중국 모델을 써야 했지만 이젠 한국 스타도 유명해져 이들을 이용한 스타 마케팅이 가능해졌다" 고 설명했다.

16일에는 전국 네트워크를 갖춘 CCTV(中央電視臺)가 삼성전자 중국 본부가 지원하는 청소년 퀴즈 프로그램 '삼성지력쾌차(三星知力快車)' 를 전국에 방영하기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1996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삼성전자 지원으로 베이징.상하이.광저우.랴오닝.쓰촨의 5개 지방 방송국이 방영해온 청소년 퀴즈 프로그램 '싱싱레이타이(星星□臺)' 의 후신이다.

중국내 한국 업체 관계자들은 "한류가 중국에서 1회성 바람으로 끝나지 않고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열풍으로 계속 남기 위해선 한국 기업과 대회 주최측이 긴밀히 협력, 체계적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자세가 절실히 필요하다" 고 강조한다.

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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