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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넓게 실천하는 봉사인을 키웁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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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97명의 학생은 지난 7월 사흘간 경남 성심원으로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중앙대에서는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갈 때 차량·물품 등을 적극 지원한다.

중앙대 4년 박현찬(25·기계공학)씨는 대학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지난해 7월 사흘 간의 한센촌(나병환자촌) 봉사활동을 꼽는다. “봉사활동에 좀 무심한 편이었어요. 그런데 한센촌에 다녀온 뒤엔 적극 참여자가 됐지요.” 이후 박씨는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난타공연, 연말 연탄 나르기 봉사에 땀을 흘렸다.

 박씨가 말하는 한센촌이란 중앙대가 지난해 봉사장소로 고른 경남 산청군의 한센병 환자·장애인 요양시설 성심원이다.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으로 학교측이 차량과 물품 등 필요한 지원을 해준다. 이곳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시설주변 가꾸기 등을 하면서 자연스레 봉사 마인드를 갖게 한다는 것. 지난해 첫 봉사활동에는 박씨 등 97명이 다녀왔고 올해는 외국인 교환학생 10명을 포함한 40여명이 다음달 26일부터 나흘간 다녀온다.

 재학생 봉사모임인 청룡사회봉사단의 단장을 맡고 있는 학생지원처장 전선혜(체육교육과) 교수는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실천적인 봉사인’ 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한센촌 봉사 같은 기관연계 봉사도 그런 취지”라고 설명했다.

 총학생회와 단과대학 학생회 주관으로 매년 봄·여름·가을에 다녀오는 농활(농촌봉사활동)은 중앙대의 대표적 봉사활동이다. 지난 5·6·10월 4~7일간 전북 정읍시 일대 27개 마을에 모두 2136명이 봉사를 다녀왔고, 학교 측은 버스와 도시락·이불·생필품 등을 지원했다. 4년 간 여덟 차례 농활에 참여했다는 이우학(26·법학과 4)씨는 “일손을 돕는다면서 오히려 농촌에 신세를 지는 일은 하지 말아야죠. 학교에서 물품들을 지원해 주니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중앙대생들의 봉사는 해외에서도 활발하다. 매년 20여명이 선발돼 해외로 파견을 나간다. 2008년 베트남, 2009년 몽골, 2010년 우즈베키스탄 등. 현지 대학과 연계해 문화교류와 지역사회 봉사를 한다. 내년 1월에는 인도네시아로 간다.

그 중심에는 지난 9월 결성된 ‘청룡사회봉사단’이 있다. 1999년부터 움직여온 ‘청룡봉사단’을 개편했다. 더 체계적인 봉사활동 기회를 제공해 학생들에게 본격적인 봉사의 바람을 불어 넣기 위해서다. 국내·해외·기관연계·지식재능나눔봉사 등 4개 팀에 100명의 재학생이 있다.

중앙대는 다음 달 2일 흑석동·상도동 등 학교 주변 22개 저소득 가구에 연탄 나눔 봉사를 한다. 봉사단원들 뿐 아니라 일반 학생 100명과 안국신 총장을 포함한 교직원들도 나서서 거든다. 지역사회에서 해외까지 폭넓은 봉사는 이렇게 계속된다.

▶주민대상 무료영화 상영도=중앙대는 2001년 사립대학 최초로 정문·후문 주변 담장을 철거해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했다. 올해는 지역주민 휴식공간으로 정문 주변에 ‘중앙광장’을 만들었다. 2008년부터는 매주 화요일 중앙대 아트센터에서 주민을 위한 무료 영화 상영도 한다. 사전 신청제로 운영되며 매주 480여명이 찾고 있다.

윤새별 행복동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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