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송지만, 홈런 공동 선두

중앙일보

입력

2000 프로야구 홈런 레이스가 점입가경이다.

올시즌 새로운 슬러거로 떠오른 송지만(한화)은 12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삼성fn.com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1회 좌월 2점홈런을 터뜨려 시즌 27호를 기록, 이승엽(삼성)과 홈런 더비 공동선두로 나섰다.

또 현대의 특급포수 박경완은 SK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시즌 26호 홈런을 기록하는 등 페넌트레이스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자고나면 선두가 바뀔 정도로 홈런 레이스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전구장 경기에서 삼성은 김기태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한화를 6-3으로 물리치고 13연승을 기록, 86년 자신들이 세웠던 팀 최다연승인 16연승에 3경기 차로 다가섰다.

개인통산 최다 만루홈런 기록 보유자인 김기태는 통산 8번째 그랜드슬램을 날려 이 부문 2위 신동주(6만루홈런, 삼성)와의 간격을 2개차로 벌렸다.

현대는 SK와의 더블헤더에서 10-7, 6-1로 각각 이겨 2경기를 독식했다.

타격1위에 올라 있는 박종호는 58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해 97년 이종범(주니치드래곤스)이 수립했던 최다연속경기 출루 기록과 타이가 됐다.

현대의 1차전 선발 김수경은 5⅓이닝동안 8안타로 7실점했으나 타선의 도움속에 쑥스러운 승리를 챙기고 시즌 11승5패를 마크, 정민태(현대)와 다승 공동 1위가 됐다.

`돌아온 에이스' 최향남이 완투한 LG는 롯데를 5-1로 물리치고 최근 6연패에서 힘겹게 탈출했다.

잠실구장에서는 해태가 갈길 바쁜 두산을 5-2로 따돌리는 등 이날 경기는 원정팀들이 모두 승리했다.

●인천(1차전:현대 10-7 SK, 2차전:현대 6-1 SK)
SK가 뼈아픈 실책때문에 2경기를 모두 놓쳤다.

현대는 1차전 1회초 SK의 유격수 브리또가 1루에 악송구하는 사이 이숭용의 3점홈런 등 3안타로 5점을 뽑았고 2회에는 3안타와 볼넷 3개를 묶어 4점을 보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SK는 2차전에서도 1회초 수비에서 3루수 김선섭이 현대 선두타자 김인호의 타구를 놓친 뒤 2점을 허용하는 등 고비마다 실책으로 자멸했다.

2차전 현대 선발 임선동은 8이닝동안 삼진 8개를 뽑으며 4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9승3패를 기록했다.

●대전(삼성 6-3 한화)
김기태의 만루홈런이 삼성의 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한화는 1회 송지만이 2점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삼성은 4회 2사 만루에서 김기태가 우월 만루홈런을 터뜨려 4-2로 뒤집은 뒤 8회에는 선두타자 김종훈이 1점홈런을 외야 스탠드에 꽂아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2-6으로 뒤진 9회 이영우가 1점홈런을 날렸으나 역전에는 실패했다.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진웅은 2이닝동안 3안타로 1실점했으나 98년 입단이후 첫 세이브를 올렸다.

●사직(LG 5-1 롯데)
4회초 LG 방망이가 폭발했다.

LG는 1사 1,3루에서 조인성과 이종열, 손지환의 연속안타에 이어 유지현이 희생플라이를 날려 단숨에 4점을 뽑았다.

롯데는 6회 화이트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LG는 7회 2루타를 치고 나간 김재현을 이병규가 중전안타로 불러들여 승부를 갈랐다.

LG 선발 최향남은 9이닝동안 삼진 9개를 뽑으며 산발 9안타 1실점으로 막아 올 시즌 첫 완투승을 기록했다.

●잠실(해태 5-2 두산)
해태 타선의 응집력이 돋보였다.

1회 홍현우의 적시타 등 3안타로 2점을 선취한 해태는 3회 양현석의 2루타로 1점을 보탰고 5회에는 3루타를 치고 나간 타바레스를 홍현우가 희생플라이로 불러들여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해태 선발 윤형진은 6회 1사까지 5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고 마무리 이대진은 1이닝동안 2안타를 맞았으나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서울.부산.인천.대전=연합뉴스) 천병혁.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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