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우리 군은 유사시 전략적 가치가 낮다며 백령도·연평도를 거의 방치했었다. 지난해 북한의 연평도 공격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준(準) 요새 수준으로 보강했다.
서해 5도와 해상 방위를 전담하는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창설하고 2000여 명 감축이 예정됐던 해병대 병력을 늘렸다. 해병 6여단(백령도)과 연평부대(연평도)에 1000여 명 이상을 추가 배치 중이다. 음향 탐지장비인 할로(HALLO)와 대포병 레이더 ‘아서’(ARTHUR)·AN/TPQ-37, 고성능 카메라 등 감시장비를 집중 배치했다. 군 관계자는 “해병대 사령부는 물론 합참 지휘통제실과도 연동돼 실시간으로 북한군의 동태를 감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북한 지역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40㎞ K-9자주포를 증강 배치했다. AH-1S 코브라 공격헬기 배치도 예정돼 있다. 130㎜ 다연장 로켓포인 ‘구룡’을 실전 배치해 이미 실사격훈련을 마쳤다.
내년에는 10㎞ 상공에서 북한군의 움직임을 살필 수 있는 전술비행선과 무인정찰기도 투입할 예정이다.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 등을 통해 북한의 국지도발에 대한 작전계획을 세우고 유사시 막강한 한·미 연합전력을 전개키로 한 것은 무엇보다 큰 전력의 강화다.
정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