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서울 매매가보다 전세값 더 올라

중앙일보

입력

상반기에 서울 전셋값이 매매가 상승률을 웃돌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텐 커뮤니티가 상반기 전세가를 매매가와 비교한 결과 지난 1월 서울지역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49.6%였으나 6월말에는 53.1%로 껑충 뛰었다.

이는 상반기 매매가 상승률(3.18%)보다 전세가(3.5%)가 더 많이 올랐기 때문. 구별로는 6월 기준 전세가가 매매가의 61.5%나 된 도봉구가 가장 높았고 이어 노원구(60.8%)와 강북구(59.9%) 높게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소형평형 아파트가 밀집한 곳으로 전셋집은 모자라는 반면 매매가는 오름세가 약했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런 지역이 임대사업을 하기에 가장 적당한 곳으로 꼽힌다.

전세 수요가 많을 뿐만 아니라 전셋값 비율도 높아 사업자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소형평형(전용면적 18평 이하)임대사업자에게 주는 세제 혜택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전세가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용산구로 46.9%이며 강남구도 48%선에 머물고 있다. 서초.송파구도 50%로 전세가가 매매가의 절반 수준으로 평균치를 밑돌았다.

특히 용산구의 전세가 비율이 가장 낮게 나타난 것은 동부이촌동의 대형 고급아파트들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형 평수의 경우 전세수요자들이 비교적 적어 소형 평형보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낮게 형성되는 데 강남.서초구도 비슷한 이유다.

즉 비싼 전셋값으로 큰 집에서 살고 싶어하는 사람보다는 조금 작더라도 내 집을 원하는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텐 커뮤니티는 "이같은 추세를 고려하면 하반기에는 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고 전망했다.

전세와 매매의 가격차이가 계속 줄어들 경우 전세수요자들이 매매로 돌면서 집값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정부의 준농림지 난개발 방지와 지방자치단체의 용적률 제한 등의 규제도 아파트 공급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 매매가 압박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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