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부실채권 청산 나설듯

중앙일보

입력

증권사들이 장부상에 나타나지 않는 부실채권을 조기에 털어내기 위한 '클린화 작업' 에 곧 착수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강병호 부원장은 7일 서울 63빌딩에서 증권사 사장단과 조찬간담회를 열고 "투신사들이 자산 클린화를 선언한 것처럼 증권사들도 장부상에 나타나지 않는 부실채권을 모두 현실화해달라" 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부실채권에 대해 ▶충당금을 적립하거나▶손비로 처리하는 방법▶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하는 방법으로 장부상에 나타나지 않는 부실채권도 모두 털어내는 작업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姜부원장은 또 "정부가 투신사 등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증권금융의 유상증자에 증권사들이 7백억원 정도를 맡아줄 것도 요청했다.

정부는 다음달 초 증권금융이 2천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이를 재원으로 증금채를 발행, 4조원의 유동성을 새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어 현재 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기관 고객과의 수익증권 환매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증권사들이 적극 대처하고, 대우의 담보CP(기업어음)관련 손실도 투신권의 분담 능력이 부족하므로 증권사가 일부 맡아줄 것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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