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수학올림피아드 준비 분주

중앙일보

입력

요즘 카이스트에서는 2000년 국제수학올림피아드대회에 참가하는 학생 맞이 준비로 분주하다.6일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13-25일 카이스트에서 열리는 국제수학올림드아드에는 세계 85개국에서 선수 및 관계자 1천1백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카이스트는 각국의 참가 학생들을 위해 각종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대회기를 내거는 등 대대적인 캠퍼스 단장에 나섰다. 카이스트는 우선 대회 참가자들이 고등학생 이하의 청소년이 대부분인 점을 고려, 도서관 안에 펜티엄Ⅲ급 PC 20대를 갖춘 PC방을 개설하고 별도의 운영요원을 둬 밤 12시까지 운영키로 했다.

또한 학교 내 당구장 2곳과 매점을 새벽 2시까지 개방키로 했으며 대회 참가 학생에 한해 수영장과 헬스클럽, 실내체육관 등을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 무료로 개방할 방침이다. 이밖에 카이스트는 학생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자체 캠퍼스 경찰을 기존 4명에서 10명으로 늘리고 의무실을 24시간 운영기로 했으며 환전소를 설치, 학생들의 편의를 돕기로 했다.

그러나 이같은 준비에도 불구하고 첫 대회 개최에 따른 준비 미숙도 일부에서 나타나고 있다. 현재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대회기간 학생들의 숙소로 사용되는 학교 기숙사에 냉방시설이 없어 최근 30도를 넘는 찜통 더위에 학생들이 대회기간 내내 시달려야 한다는 점이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 같은 무더위 대책으로 기숙사 방 1개당 선풍기 1대를 배정키로 했으나 3명이 함께 묵는 숙소의 무더위를 떨치기에는 부족할 전망이다. 또한 대회를 공식적으로 총괄하고 있는 수학올림피아드 조직위원회에서 대회 개최를 1주일여 앞둔 현재까지 대회장소인 카이스트에 준비위원조차 파견하지 않은 채 문서 및 전화를 통해서만 업무를 관장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당초에는 행사가 여름에 열리는 점을 고려, 숙소에 에어컨을 임대하려 했으나 예산문제로 이를 취소한 것으로 안다"며 "처음 치르는 올림피아드 행사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문제점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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