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100만 명분 간염백신 북에 지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정부가 북한 어린이 100만 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B형 간염 예방백신을 최근 국제구호단체 등을 통해 지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5일 “국제구호단체인 독일카리타스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을 통해 지난 7일과 14일 두 차례에 걸쳐 북한에 10억6000만원 상당의 B형 간염 예방백신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지원물품은 인천에서 선박 편으로 중국 단둥(丹東)에 보내진 뒤 육로를 통해 신의주에 전달됐다. 지원비용은 보건복지부 예산에서 충당됐다. 당국자는 “이번 지원은 지난해 3월 북한의 천안함 폭침 도발에 대응해 취한 5·24 대북 제재조치 틀 내에서 인도적 지원사업은 유지한다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과 11월 모두 17억원 상당의 백신을 지원했던 정부가 지난해 11월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인도적 지원도 사실상 중단했다는 점에서 두 달 전 류우익 통일부 장관 취임 이후 두드러지고 있는 대북 유화 움직임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영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