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곰에 뺨 맞고 용에 화풀이 하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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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에 뺨 맞고 용에 화풀이 하고”

지난주말 두산과의 3연전에서 3연패를 당했을 때의 롯데의 3경기 총득점은 4점뿐이었다. 더위를 먹은 듯 거인의 방망이는 맥을 못추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하며 3연패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SK를 10연패의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1회말 공격부터 롯데의 공격력은 매서웠다. 선두타자 김응국의 중전안타, 김대익의 볼넷으로 맞은 무사 1,2루의 찬스에서 박정태의 2타점 2루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박현승의 2루땅볼때 SK 2루수 최태원의 실책으로 3득점째를 올렸다.

2회초 SK가 2안타를 묶어 2점을 만회하자 2회말 김응국의 희생플라이로 4-2로 다시 달아났다.

초반 시소게임을 펼칠 것만 같았던 경기는 3회말에 용병 화이트의 대포한방으로 롯데쪽에 기울어졌다. 무사 1,2루에 주자를 두고 화이트는 SK선발 김원형의 6구째 높은 커브를 받아 쳐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승부의 분수령이 되는 중요한 한방이었고 이후 롯데는 여유있게 리드를 잡아갔다.

4회 풀리엄의 솔로홈런으로 1득점을 올린 SK는 주형광의 노련한 경기운영에 말리며 추가득점을 올리지 못한 반면 롯데는 SK선발 김원형의 조기강판으로 무너진 SK의 마운드를 효과적으로 공략해 6·7회에 모두 4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거의 마무리지었다.

9회초 SK는 집중3안타를 퍼부으며 2득점을 올렸지만 경기는 12-5로 롯데의 승리로 끝났다.

롯데 선발 주형광은 6이닝동안 7피안타, 3실점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아 시즌 6승째를 올렸고 본인은 최근 3연승을 구가중이다. 한편 SK선발 김원형은 99년 5월2일 수원 현대전 이후 11연패를 기록중이어서 주형광과 대조를 보였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39승38패를 기록, 집중호우로 경기를 갖지 못했던 LG에 2게임차로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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