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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외고·국제고·자율고 신입생 모집 21일부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지역 전기고 신입생 모집이 21일부터 시작된다. 외국어고(외고)·국제고·자율형사립고가 전기고에 속한다. 올해는 지원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외고의 경우 모집정원이 줄고 국제중 졸업생들이 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외고, 모집정원 줄고 국제중 졸업생 가세

 올해 서울지역 외고 입시는 각축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모집정원은 줄었는데 지원자들의 성적분포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외고는 교육과학기술부의 학과조정 개편에 따라 2012학년도 선발인원이 5~10% 줄었다. 학급당 정원이 지난해 33명에서 올해 31명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 외고 모집인원은 1984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보다 128명(6.1%) 줄었다. 학교별로는 대원외고·대일외고·명덕외고·한영외고가 각 372명을, 서울외고 310명을, 이화외고가 186명을 선발한다.

 이 가운데 6개 외고의 일반전형 모집인원은 모두 1685명이다. 지난해보다 214명(11.3%)이 줄어들었다. 학교별로는 대원외고·대일외고·명덕외고·한영외고가 40명씩, 서울외고가 34명, 이화외고가 20명이 감소했다. 그만큼 일반전형의 입학 문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반면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의 모집비율은 지난해(정원의) 10%에서 올해 15%로 늘었다.

 전형방법은 지난해와 같다. 1단계는 2, 3학년 영어 내신성적(4개 학기 환산점수 160점)과 출결(무단결석 1일당 1점 감점)로 정원의 1.5배수를 선발한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과 면접(40점)으로 합격자를 가린다. 2단계에선 지원자의 학습계획서·추천서·학교생활기록부를 갖고 자기주도학습과정·진로계획(20점), 봉사·체험활동(10점), 독서활동(10점)으로 나눠 평가한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자기주도학습과정·진로계획이 5점 늘어났으며 봉사·체험활동은 5점 감소했다. 올해부터 서류심사에 표절검색시스템이 가동되므로 서류 작성에 주의해야 한다.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2년째로 시행 경험이 쌓여 면접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오종운 평가이사는 “지난해 외고 입시에서 합격자의 영어 내신평균은 1.5등급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내신 합격선이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모집인원이 축소된 데다, 비교내신을 받는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 졸업생 320여 명이 지원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일반 중학교 졸업생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셈이다.

자율형사립고, 자연계 학생 지원 늘듯

 지역단위 모집을 하는 자율형사립고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원서접수 일정이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외고·국제고와 같은 21~23일이다. 특히 자연계 성향을 가진 학생들의 지원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의·치·한의대가 전문대학원 선발에서 학부 선발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자율형사립고는 전국에 51개교가 지정돼 있다. 이 가운데 서울엔 27개교가 있으며 전국 모집을 하는 하나고를 빼면 26개교가 외고·국제고와 함께 학생을 모집한다. 선지원 후추첨 방식으로 선발한다. 교과성적 50% 범위 이내 학생들이 모집 대상(사회적배려대상자는 무관)이다.

 필수이수교과가 일반고는 116단위인 반면 자율형사립고는 58단위로 절반에 불과하다. 즉 대학 입시에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이 크다. 하지만 등록금이 일반고의 3배인 연간 350만원을 웃돌 정도로 비싼 게 흠이다.

 학교 선택의 가장 큰 기준은 대학진학실적이다. 일반고에서 자율형사립고로 전환하기 직전인 2010학년도에 고려대·서울대·연세대 등에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고교는 주로 강남구·서초구·양천구에 몰려있다. 이 때문에 대학진학실적이 부진했던 고교들은 자율형사립고로 전환한 지난해 신입생이 미달되는 등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에 대해 신뢰감을 갖지 못하겠다는 학생과 학부모의 마음이 나타난 것이다.

 여학생은 입학문이 더욱 좁다. 서울지역 26개 중 여고는 미림여고·세화여고·이화여고 3곳뿐이다. 남녀공학은 현대고·이화여대부속이화금란고·한양대부속고·한가람고 등 4곳이다. 결국 여학생이 입학할 수 있는 학교는 7개교이며, 여학생 선발비율은 18%(1890여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입시에서 여학생 지원경쟁이 높았던 이유다.

 통학거리도 고려해야 하므로 기숙사 유무도 선택기준이 된다. 26개교 중 배재고·우신고·보인고·장훈고·중앙고·미림여고 등 6개교가 기숙사를 갖추고 있다. 올림피아드학원 김은경 특목반 진학팀장은 “학교 홈페이지나 학교알리미 사이트(www.schoolinfo.go.kr)를 참조해 해당 학교의 특성, 운영현황, 교육과정특징 등을 비교해볼 것”을 조언했다.
 
과고 못 갔다면 과학중점학교에서 재기를

 외고·국제고·자율형사립고에서 탈락하면 후기모집인 자율형공립고와 중점학교에서 진로를 모색해볼 수 있다. 자율형공립고는 서울지역에 19개교가 있다. 자율형사립고가 없는 지역에 있다.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은 자율형 사립고와 같다. 먼 거리를 3년 동안 통학하느라 학업에 지장을 받을 것 같다면 집 근처에 있는 자율형공립고를 선택할 만하다.

 중점학교는 일반계고 가운데 특정 분야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관련 교과 교육을 강화한 학교다. 분야는 과학·음악·미술·체육·공연영상으로 나뉜다. 예를 들어 과학중점학교의 경우 1학년 땐 연간 60시간 이상을 과학체험활동을 한다. 2학년 땐 과학중점과정과 일반과정으로 나뉜다. 과학중점과정을 밟는 학생들은 총 교과이수단위의 45% 이상을 과학과 수학을 이수하게 된다. 일반과정 이과 학생과 달리 과학융합·전문교과와 과학 8개 과목을 이수한다. 과학에 관심이 있는데 성적 때문에 영재고·과학고 등에 진학하지 못한 학생들이 노려볼만하다.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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