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 뜬다고? … 광어·도미의 굴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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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건어물에도 프리미엄 제품이 등장했다.

 이마트는 지난달 말 광어포(사진)와 도미를 말린 ‘돔포’를 성수·양재·죽전점 등 전국 20여 점포에서 팔기 시작했다. 광어포는 제주의 이마트 지정 양식장에서 기른 것을 포를 뜬 뒤 훈제해 만들었고, 돔포는 태국산을 사용했다. 값은 광어포가 50g 포장에 9900원, 돔포는 60g에 9900원. ‘포’의 대명사 격인 국산 쥐포 가격(100g당 약 8700원)의 두 배 정도다. 출시 후 2주 동안 광어포와 돔포 모두 각 1000개 정도가 팔렸다.

 이마트가 광어포와 돔포를 선보인 것은 상품의 고급화·다양화 외에 오징어와 쥐치가 잘 잡히지 않는 까닭도 있다. 한반도 인근 바닷물 온도가 바뀌어 오징어와 쥐치의 어획량이 뚝 떨어져서다. 이로 인해 말린 오징어와 쥐포의 공급이 달리게 되자 이를 메우려는 목적으로 이마트가 광어포·돔포를 개발했다. 이마트 측은 앞으로 1~2주간 광어포·돔포를 판매 중인 20여 점포에서 고객 반응을 살펴 판매처를 전 점포로 확대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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