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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매로 세 아이 베이징대 진학시킨 ‘늑대 아빠’ 교육법 논란

중앙일보

입력

미국에 ‘호랑이 엄마’로 불리는 에이미 추아가 있다면 중국에서는 ‘늑대 아빠’가 등장해 화제다. ‘몽둥이에서 천재 난다(棍棒之下出才子)’는 신조 아래 엄격한 자녀 교육으로 자녀 셋을 명문 베이징 대학에 진학시킨 홍콩출신 사업가 샤오바이요우(蕭百佑)가 그 주인공이다. ‘늑대아빠(狼?)’란 아이디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지난 6월 자녀교육 경험을 담은 저서 『그래서, 베이징대 형제자매(所以,北大兄妹)』를 펴냈다. ‘늑대 아빠’의 ‘몽둥이 교육법’은 어려서부터 ‘소황제’로 커온 중국 청소년들의 해이한 도덕성을 바로잡을 비결이라는 찬성론과 지나치게 비인간적이라는 반대론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최근 ‘베이징완바오(北京晩報)’와 인터뷰에서 샤오 씨는 “아이를 가르치는 방식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좋은 규율을 받아들이고, 좋은 습관을 들이며, 좋은 목표를 세우는 것”이라며 자신의 교육철학을 밝혔다. 그는 저서에서 매를 드는 일곱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성격이 형성되는 초등학교 시기에 잘못을 저지르면 바로 매섭게 때린다. 성격이 이미 굳은 중학교 진학 뒤에는 적게 때린다. ▶때릴 때에는 회초리나 먼지떨이로 때려 근육과 뼈가 상하지 않게 한다. ▶손바닥과 종아리만 때린다. ▶때리기 전에는 반드시 잘못한 점을 분명히 훈화한 뒤에 때린다. ▶한 아이가 잘못하면 다른 형제도 옆에 세워 함께 훈화한다. 형제자매가 맞는 것을 보고 따라 하지 않도록 경계한다. ▶때리기 전에 아이 스스로 몇 대 맞을 것인가를 이유와 함께 말하도록 한다. 때릴 때에는 아이가 회초리 수를 세게 한다. ▶아이가 손바닥을 내밀게 한 뒤 때린다. 손을 빼거나 소리를 지르면 횟수를 늘리고 더 세게 때린다.

“몽둥이와 훈화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샤오씨는 “모두 중요하다. 나라에 국법이 있고, 집안에는 가법이 있다. 몽둥이는 바로 가법”이라며 “국법과 법률상식을 가르치는 교육이 모두 중요하듯, 집안에서 가법과 훈화 모두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아이들에게 기본 한자 학습서인 『삼자경(三字經)』을 비롯해 『도덕경(道德經)』 등의 고전을 어려서부터 외우게 하고, TV와 인터넷을 가까이 하지 못하게 한 것도 명문대 진학의 또 다른 비결이라고 밝혔다.

신경진 중국연구소 연구원 xiao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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