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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떡해’샌드페블즈 70학번부터 11학번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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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샌드페블즈 1대(70학번) 멤버. 왼쪽부터 김동만·장세권·윤장배·주대명·정학상씨.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그룹사운드인 ‘샌드페블즈(Sand Pebbles)’가 12일 오후 3시 서울대 문화관 대강당에서 창단 4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연다. 1970년 창단한 샌드페블즈는 77년 제1회 대학가요제에서 여병섭(55·파라곤커뮤니케이션즈 대표)씨를 보컬로 한 6대 멤버들이 ‘나 어떡해’로 대상을 차지하며 유명해졌다.

 이번 콘서트에는 1대부터 현재의 39대까지 8개 팀, 40여 명의 멤버가 참여한다. 특히 여 대표 등 6대 멤버들은 5명 전원이 뭉쳐 ‘나 어떡해’를 다시 부르기로 했다. ‘나 어떡해’를 작사·작곡한 5대 김창훈씨(그룹 ‘산울림’ 멤버), 1대 베이시스트인 윤장배 전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 등도 무대에 선다. ‘캘리포니아 드리밍(California Dreaming)’ 등 올드팝과 하드록, 메탈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2시간 30분간 공연한다.

 40주년 기념 콘서트는 7대 기타리스트 김준현 강원대 환경공학과 교수가 주도했다. 김 교수는 “40주년은 1대 선배들이 환갑이 되는 해”라며 “여전히 선배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 새로운 곡을 연습하고 작곡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콘서트를 앞두고 서로의 기량을 점검해 보는 오디션도 열었다.

 현 39대 멤버들 역시 콘서트를 위해 맹연습 중이다. 이들은 샌드페블즈 전통에 따라 공연 여부와 관계없이 하루 3시간씩 연습을 해왔다. 39대 키보드 박운이(19·식물생산과학부)씨는 “샌드페블즈에 들어왔을 때 부모님이 무척 좋아하셨다”며 “73학번 선배가 38년 후배인 저희 11학번을 보시면 마치 우리가 50학번 후배들을 보는 기분일 것”이라며 웃었다.

샌드페블즈 6대(76학번) 멤버. 왼쪽부터 최광석·김영국·이영득·김민수·여병섭씨. 1977년 대학가요제에 출전해 ‘나 어떡해’로 대상을 받은 팀이다.

 샌드페블즈는 그동안 196명의 멤버를 배출했다. 6대 리더인 이영득 대구대 교수는 “대학 동아리가 이렇게 지속되며 공연하는 것도 드문 일”이라며 “멤버들 가운데 100% 연예인이 된 사람은 없고 교수·사장 등이 돼서 아마추어로 즐기고 있다는 점도 특이하다”고 말했다.

 샌드페블즈는 1대 장세권씨의 후원금 1억원을 시작으로 ‘샌드페블즈 장학금’도 운영하고 있다. 21대 멤버인 허진회 서울대 식물생산과학부 교수는 “후배들의 음악적 소양 및 리더십 함양을 위해 필요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록페스티벌 관람, 학내외 리더십 프로그램 참가, 전문가 초빙 레슨 등을 하고 있다.

 창단 멤버인 1대 기타리스트 김동만씨의 아들은 최근 KBS 2TV ‘톱밴드’에서 우승한 2인조 ‘톡식’의 멤버인 김정우다. 이번 콘서트에서 부자가 함께 무대에 선다. 5대인 ‘산울림’ 김창훈의 맏형 김창완도 김창완밴드를 이끌고 우정 출연한다.

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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