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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영화〉카프카, 블랙잭, 부룩실즈의 러닝 와일드

중앙일보

입력

카프카

(EBS 낮 2시) =인간 운명의 부조리성을 날카롭게 통찰한 실존주의 작가 프란츠 카프카 (1883-1924) 의 생애를 영화화한 작품.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는 1989년 데뷔작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테이프' 로 26세의 젊은 나이에 칸느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뒤 2년만에 이 작품을 만들어 또한번 호평을 받았다.
카프카라는 작가의 삶 전체를 통찰하는 시각이 깊이있고, 흑백 영화의 전통을 복원시킨 점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카프카 (제레미 아이언스) 는 낮에는 보험회사 직원으로 일하고 밤에는 문학에 대한 열정으로 소설을 쓴다.
회사 일은 죽도록 하기싫어하면서 벌써 9년째 하는 일이다.
그러던 어느날 가장 친한 친구 에두아르가 살해되고 그는 생각하지도 못한 승진을 하게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친구를 죽였다는 의심을 받게된 그는 의심만 받고 있느니 직접 그 죽음에 대해 조사해 보기로 한다.
그는 에두아르의 여자친구 가브리엘라 (테레사 러셀 분) 를 알게되고 그녀를 통해 친구가 몸담았던 단체의 정체를 알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가브리엘라가 실종된다. 원제 Kafka.1991년 작.

블랙잭

(MBC 밤11시25분) =비리 경찰과 요부의 만남을 중심으로 배신과 음모의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영화. 오세근은 35살의 이혼남으로 철저히 자기 자신만을 믿는 이기적인 인물. 비리 경찰관이기도 한 그는 나이트클럽 업자들과 결탁해 거액의 돈을 빼돌리다가 자신을 겨냥한 내부 감찰이 시작된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비열한 세상에는 더 비열하게 대적해야 한다고 믿는 그앞에 어느날 장은영이라는 여자가 나타난다.
유부녀인 그녀는 오세근의 저돌적인 매력에 빠지게 된다.
오세근과 깊은 관계를 맺게 된 장은영은 오세근에게 남편을 죽여버리고 싶다고 말한다.
두 남녀는 서서히 목숨을 건 게임을 벌이기에 이른다.

'남부군' '하얀 전쟁'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등 주로 사회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던졌던 정지영 감독이 큰 마음먹고 만든 오락영화.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안정된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1996년작.

부룩실즈의 러닝 와일드

(KBS1 밤11시5분)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극영화. 남아프리카에서 12년째 표범의 생태를 찍고 있는 존 바티는 다큐멘터보리 영화 작가이다.
평소 바티에 관심을 갖고 있던 미국 프로덕션의 크리스틴 (브룩 쉴즈) 은 영화 제작을 제의하기 위해 그를 찾아간다.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함께 일을 하기로 한다.
그러나 예상 못한 난관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주인공 표범이 갑자기 숨져 새끼들로 주인공을 대체한데다 갑작스러운 불로 필름을 잃어버리는가하면 미국 프로덕션의 지원마저 끊긴다.
그러나 두 사람은 낙심하지 않고 영화를 만들어간다.
1992년 작. 산타 클라리타 국제 영화제 작품상을 받았다.
감독 덩컨 맥클래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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