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해태 장성호, "가자 드림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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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드니다."

해태의 톱타자 장성호(23)가 타격 1위로 뛰어 올랐다. 장은 지난달 29일 광주에서 벌어진 LG와의 더블헤더에서 6타수 4안타를 몰아쳐 시즌타율 0.363을 기록, 이날 10타수 1안타로 부진했던 '안타제조기' 이병규(LG.0.355)를 제치고 리딩히터를 꿰찼다.

출루율 1위(0.466)를 달리고 있는 장은 이로써 타격부문 2관왕에 도전하게 됐다. 장에게 타격선두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다. 다가올 시드니올림픽 드림팀에 선발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장은 이미 62명의 예비 대표선수에 포함됐지만 그의 포지션인 1루수에는 '국민타자' 이승엽(삼성)과 지난해 타격왕 마해영(롯데) 등 걸출한 스타가 포진해 있다.

아직까지 국가대표선수 경험이 없는 장으로서는 드림팀에 선발되는 것이 우선 목표다. 드림팀이 올림픽에서 3위 이내로 입상할 경우 군입대를 해야 하는 장에게는 병역면제 혜택도 돌아간다. 올림픽에서 활약 여부에 따라 외국진출 기회도 올 수 있다.

공교롭게도 대표선수 선발 전권을 쥐고 있는 드림팀 감독은 해태의 김응룡 감독이다. 김감독이 장의 장단점을 누구보다도 정확히 꿰뚫고 있어 대표팀 발탁에 유리하거나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장으로서는 성적으로 말할 수밖에 없다.

뜨거운 여름만큼이나 달아오른 장의 최근 타격감각을 보면 쉽사리 타격1위 자리를 내놓지 않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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