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승엽, 연타석 홈런포

중앙일보

입력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의 방망이가 장마비를 뚫고 '쌍무지개' 를 그렸다.

지난해 홈런왕 이승엽은 올시즌 자신의 첫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홈런왕 2연패를 향한 정조준을 끝냈다.

이는 29일 대구에서 벌어진 SK와의 경기에서 1, 4회 잇따라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려 시즌 23호를 기록, 홈런 선두 박경완(현대)과 공동선두를 이뤘다.

이는 첫타석에서 김원형의 커브를 받아쳐 백스크린 오른쪽을 스치듯 넘어가는 1백25m짜리 대형아치를 그렸고 4회에도 김의 체인지업을 걷어내 백스크린 왼쪽에 떨어지는 1백20m짜리 홈런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또 이날 홈런으로 최연소(23세10개월) 5백득점의 신기록을 수립, 두배의 기쁨을 맛봤다.

종전기록은 1998년 해태 홍현우가 기록한 25세8개월.

이날 삼성은 이승엽의 연타석 홈런과 선발 이용훈.마무리 임창용의 호투로 5 - 4로 승리, SK를 6연패로 몰아넣었다.

8회 2사에서 투입된 임창용은 4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광주에서는 해태가 LG와의 더블헤더를 싹쓸이했다.

1차전을 6 - 5의 짜릿한 1점차 역전승으로 챙긴 해태는 2차전에서도 선발 윤형진의 역투에 힘입
어 7 - 3으로 승리했다.

올시즌 6패만 기록하던 해태 신인 윤형진은 17게임 만에 첫승을 올리는 감격을 누렸다.

사직구장에서는 롯데가 한화를 7 - 2로 물리치며 매직리그 선두 LG에 1.5게임차로 따라붙었다.

롯데 선발 손민한은 7과3분의2이닝 동안 7안타.2실점(1자책)으로 호투, 시즌 8승째와 함께 6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잠실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현대전은 비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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