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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테너 파바로티 30일 잠실서 공연

중앙일보

입력

"소년 시절 2차대전을 겪으면서 전쟁의 아픔과 고통이 얼마나 큰 것인지,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한국전쟁 50주년을 맞아 제 노래가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 평화의 메시지로 꿈과 용기를 주었으면 합니다."

세계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64)가 오는 30일 오후 8시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MBC 평화콘서트' 에 참석하기 위해 27일 내한했다.

"새천년을 맞이했지만 아직 세계평화는 요원한 유토피아로 남아있어요. 무엇보다도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에게 보다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싶습니다."

'황금의 테너' 로 불리는 파바로티는 1961년 레지오 에밀리아에서 '라보엠' 의 루돌포 역으로 데뷔했으며 오페라 뿐만 아니라 런던 하이드파크.뉴욕 센트럴파크 등 대규모 청중을 위한 야외공연을 이끌었다.

또 90년 이후 플라시도 도밍고.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세계 전역에서 '3테너 콘서트' 를 계속해오고 있다.

그는 1993년 '전쟁고아(War Child)재단' 을 설립, 94년부터 자신의 고향 이탈리아 모데나에서 팝가수 에릭 클랩턴.스파이스 걸스.머라이어 캐리.리키 마틴 등과 함께 '파바로티와 친구들' 공연을 이끌면서 공연.음반 수익금을 기부해오고 있다.

파바로티는 77년, 93년에 이어 세번째를 맞는 이번 내한공연에서 레오네 마지에라 지휘의 수원시향의 반주로 푸치니의 '토스카' 중 '오묘한 조화' , 칠레아의 '아를의 여인' 중 '페데리코의 탄식' ,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 중 '의상을 입어라' 등을 들려준다.

또 공연에 앞서 28일 청와대로 김대중 대통령을 예방한 후 판문점을 방문해 분단현장을 돌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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