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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대단지내 미분양아파트 '알짜'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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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용적률을 제한하는 서울시 도시계획조례안 개정과 준농림지 폐지 등으로 수도권에서의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1천가구 이상의 대단지 미분양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는 대부분 5백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인 경우가 많지만 이들 대단지 아파트는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값이 오를 가능성이 있는 등 그나마 투자가치가 있어 앞으로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는 대단지 아파트는 서울 7곳 등 모두 14곳에 이르며 1천7백여 가구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 미아동 벽산아파트의 경우 2천75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10가구 정도가 남아 있다. 1, 2층은 할인혜택에 중도금을 잔금 납부 때까지 유예할 수 있다. 계약금도 10%에 불과하다. 북한산 자락에 위치해 주거 환경이 쾌적하고 내부순환도로의 정릉 램프가 건설되면 도로교통도 편리해 질 전망이다.

2천7백50가구 규모의 봉천동 벽산아파트도 분양은 모두 됐었지만 미계약분이 생겨 10여 가구가 남아 있는 상태. 계약금이 10%이고 중도금은 50%까지 융자가 가능하다.

한진.한화가 짓는 월계동 그랑빌 아파트는 3천3가구 규모로 90여 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지하철 1호선과 6호선 환승역인 석계역까지 걸어서 3분 정도면 갈 수 있는 역세권 아파트로 입주에 앞서 6호선이 올 7월과 11월에 완전 개통되기 때문에 미분양 물량 소화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경기도 지역에선 안산 고잔지구의 대림아파트가 눈에 뛴다. 2천73가구 규모로 지난달 분양한 2차분 8백66가구 가운데 90여 가구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단지 앞 20만평 규모의 호수공원을 바라볼 수 있는 탁트인 전망이 장점이다. 지하철 4호선 고잔역이 도보로 10분 이내에 있다.

지난달 분양 당시 보기 드물게 많은 물량이 쏟아져 관심을 모았던 안양시 임곡동 주공아파트도 눈여겨 볼 만하다.

현재 1천3백50가구중 45평형은 분양을 완료했고 23평형과 33평형 1백가구 정도가 남아 있다. 관악산 자락에 위치해 주거 환경이 쾌적하고 인근 평촌 신도시의 편익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5천7백56가구의 대규모 단지인 남양주 도농지구의 부영아파트는 80여 가구가 남아 있다. 2003년 완공될 예정인 중앙선 전철화 사업으로 단지 내에 도농역이 들어선다. 계약금은 10%이고 1~3차분 아파트는 중도금을 잔금 납부 때까지 유예해 준다. 4차분의 경우 1층과 최상층에 한해 분양가에서 32평형은 4.2%, 45, 49, 58평형은 5.4%를 할인해 준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미분양 아파트의 경우 층과 향이 안좋은 것이 많지만 입주가 빠르고 할인 혜택이나 중도금 납부 유예 등의 혜택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입지 여건이 괜찮은 대규모 단지를 고를 경우 투자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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