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관련 보험대리점에 화재보험 비싸게 가입

중앙일보

입력

인천지하철공사가 차량사업소의 화재보험을 국회의원과 인천시의원이 이사로 있는 보험대리점에 턱없이 비싸게 가입, 물의를 빚고 있다.

인천지하철공사는 지난달 말 공사 차량기지 사업소의 화재보험을 민주당 최용규(崔龍圭.부평 을) 국회의원과 손석태(孫錫台) 시의원이 이사로 있는 보험대리점인 `㈜비젼써비스'에 오는 10월5일까지의 기한으로 3천4백50여만원에 가입했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 뿐만 아니라 공사나 공단 건물의 화재보험을 취급하고 있는 `한국 지방 재정 공제회´ 관계자는 “지하철공사가 똑같은 조건으로 우리 공제회에 가입했을 경우 보험료가 2천1백60여만원으로 1천2백90여만원이 저렴하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인천지하철 22개 역 가운데 이용객이 가장 많은 작전역의 2일 수입금에 달한다.

특히 6천4백억여원의 부채를 짊어진 채 만성적인 적자에 허덕이는 지하철공사가 보험료를 많이 지출하며 특정 보험대리점에 가입한데 대해 공사와 보험대리점과의 관계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재정공제회의 한 관계자는 “공사나 공단이 건물의 화재보험을 우리 공제회에 가입할 의무는 없지만 가입을 요청해오면 받아주고 있다”며 “우리는 행정자치부산하 비영리 법인으로 보험료가 일반 보험회사에 비해 저렴해 관공서에서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제회가 보험료가 싼 것은 알고 있다”며 “그러나 담보력이나 사고시 신속한 대응 등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 일반보험사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인천=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